[일다가 만난 사람] 김은경 / 요가 강사 “요가 수련 중에는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쓰기보다는 호흡과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요가 강사 김은경씨가 매 수업시간마다 수련생들에게 하는 말이다. ‘이 동작을 하면 뱃살이 빠지고 허리가 날씬해 진다’거나, ‘이 동작을 하면 다리가 매끈해 진다’는 말을 기대한 사람들에게, 그녀가 강조하는 ‘정신과 몸의 소통’은 조금 어렵고 생소하다. 나를 사랑할 수 없었던 20대 요가 강사가 되기 전 김은경씨는 많이 아팠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예쁘다는 말을 들었던 그녀는 그로 인해 오히려 외모에 대한 부담감이 커져, 20대 초반에는 거식증과 폭식증을 반복하는 식이장애를 겪었다. 당시에는 지나친 다이어트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식이장애가 우리 사회..
당신에게도 비밀은 있다 누구에게나 쉽게 말할 수 없어 마음에 숨겨둔 일이 하나쯤은 있다. 그들 중 어떤 비밀은 가까운 친구나 애인, 가족에게도 토로하기 힘든 감정으로 채워져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은 낫지 않는 상처처럼, 망상적인 자괴감처럼, 갑작스런 자각처럼 ‘버라이어티하게’ 우리의 깊숙한 곳에 불씨를 남겨 꺼지지 않는다. 하나의 감정으로 규정할 수 있다면 차라리 속이 편할 텐데, 우리는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자신이 겪고 느낀 일에서도 더러는 혼란을 느끼는 것이다. 왜 그래야만 하는 걸까? 몇 해 전 나는 떠올리기 싫었던 어떤 종류의 기억들을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생애 최초의 기회를 얻었다. 그것은 우연하게 나온 여자들 사이의 수다거리였는데, 크고 작은 성적 폭력들에 관한 것이었다. 알고 보니 우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