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 대하여: 그 길에서 내가 주운 건… 며칠 전부터 날씨가 너무 덥다. 잠시만 나갔다 들어와도 몸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입추가 지나, 그제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듯하다. ‘프랑스 남부 여름 날씨가 꼭 이랬는데….’ 나는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프게 하는 더위를 견디며, 옛날 그 일을 생각했다. 유학을 막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프랑스에 도착해 마음 편하게 도와달랄 사람 하나 없이 생활하게 된지 꼭 보름만의 일이다. 남의 도움 없이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하기가 겁나 쩔쩔매면서도, 안면만 있는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손 벌리는 건 더 견딜 수가 없어 괴로웠다. 그날은 여러 날째 미루고 있던 의료보험 가입을 자랑스럽게도 혼자 성사시키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자신감이 충만해지면서, 이제 혼자서 다 잘할 수 있겠다..
문화감성 충전/정인진의 교육일기
2009. 8. 24.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