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고 쓰디 쓴, 소년의 성장기: 체스터 브라운의 체스터 브라운의 는 상당히 보기 드문 스타일로 소년의 성장을 솔직하게 다룬 만화다. 체스터 브라운은 1980년대 등장한 캐나타의 얼터너티브 만화의 선두주가로 꼽히는 작가로, 언뜻 보기에도 판화처럼 검은 배경 위에 몇 개의 하얀 칸으로 전개하는 방식이나 가는 선으로 그려진 다소 그로테스크하고 힘없이 보이는 인물들의 모습은 영미계열의 인디만화라는 인상을 풍긴다. 괴기스럽고 특이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다른 작품과는 달리 는 극도로 사실적인 상황을 절제미 있게 연출한다. 일상적 폭력과 의사소통의 단절 드러내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임을 확실하게 표시하기 위해서일까, 작가와 주인공의 이름은 같다. 체스터는 지방의 중소도시로 여겨지는 어느 마을에서 살고 있다. 그는 키..
환자에게 최소한 보장해야 할 것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아야 평소 몸의 변화에 대해 민감한 편인 나는 지난 여름, 질 주위가 가렵고 따가워져서 산부인과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기로 했다. 여름철에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그래서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은 질염(성인 여성의 75%가 경험한다고 함)으로 고생하기 쉽다. 그러나 질염의 경우는 사회통념상 감기처럼 증상이나 치료법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쉽게 이야기나누기 어렵고, 설사 질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도 산부인과에 찾아가기를 꺼리게 된다. 다음은 산부인과 두 곳을 방문하면서 겪은 일화다. 며칠 동안 질이 가렵고 따가웠는데, 그러다 말겠지 하다가 어느 날은 잠을 못 이룰 정도가 되어서 손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