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개발로 사라져간 우리동네 샘말 그리고 나의 추억 이야기 [일다] 천정연 우리동네 한가운데에는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옥주상회는 군침도는 과자와 아이스크림으로 하교길 꼬맹이들을 유혹하였다. 느티나무에서 좁은 논길을 따라 걸어오면 간판하나 없는 학복이네 가게가 나온다. 절름발이 주인아저씨는 동네아저씨들과 늘 화투를 쳤고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과자도 수두룩했다. 하지만 '한봉지 더' 스티커가 들어있는 과자가 많아서 틈만 나면 나는 삼백원을 들고 달려가곤 했다. 학복이네 앞 공터에는 욕쟁이 할아버지의 연탄가게가 있었다. 새까맣고 고운 흙으로 덮인 공터는 동네 개구쟁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망까기 삼팔선 오징어 개뼉다구..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민가옥 일본 교토 여행기② [여성주의 저널 일다] 조윤정 한국과 일본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이런 사실을 더 자주 느끼게 된다. 법과 제도뿐만 아니라 언어나 생활풍속 등 문화적인 면에서도 유사점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지리적 역사적으로 가까웠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가슴 아픈 이유지만 35년 간 식민지 시대의 영향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작은 동네 목욕탕 센토우(錢湯) ▲ 쇼와(昭和)시대 모습을 담고 있는 전통가옥교토 외곽의 작은 동네에 머물던 둘째 날 밤, 몸을 씻기 위해 들어갔던 동네 목욕탕도 그런 공통점을 느끼게 해 준 곳이었다. 센토우(錢湯)라고 불리는 공중목욕탕은 딱 우리가 상상하는 동네 목욕탕의 모습이다. 표를 내고, 신발장에 신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