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홍보상 장르는 그 이름도 낯선 “펄프 누아르”다. 1940년대 미국의 범죄물과는 거리가 먼, 그렇다고 그럴듯한 체계를 가진 조폭이 등장하는 것도 아닌 싸구려 밑바닥 양아치 인생들이 얽히는 영화다. 무엇보다 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 보이는 것은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성버디영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버디영화가 남성들에게 주로 국한된 영역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구조가 내러티브상에서, 또 관객, 여성관객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다. 이 영화에서 여성성은 어떻게 재현되고 있으며 그것이 사회적 맥락과 연관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구체적인 관객의 반응을 조사하는 것은 무리지만, 여성들은 단지 성별화되어 있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이 영화에 나온 것처럼 여성의 다중적인 정..
달링하버항을 백조처럼 날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자리잡은 나라, 호주에 가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김효진 [필자 김효진님은 장애여성네트워크에서 일하고 있으며, 일다 편집위원입니다. –편집자주]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날씨라는 것과 캥거루가 많은 나라라는 것 말고는 호주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여행의 목적은 ‘장애인 인권교육의 현황’에 대해 배우겠다는 것. 그러고 보니 호주에 대해 들은 바가 한 가지 더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제정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논의될 때마다, 이 법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호주가 언급되곤 했으니까…. 그것이 우리 12명의 일행이 호주를 찾은 이유였다. 1990년대부터 장애인차별금지법(아래 ‘장차법’)이 시행되고 있으니, 우리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