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은 안 됩니다’…머리 길이가 뭐길래[이가현의 젠더 프리즘] 다섯 여자들의 삭발 그 후②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이가현님은 불꽃페미액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전체기사 머리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거지 ▶ 삭발 후 벌써 머리가 이만큼 자랐습니다. ⓒ이가현 지난 번 삭발을 한 후로 머리가 제법 자랐다. 이제는 샴푸를 반 정도 짜서 머리를 감는다. 잠을 잘못 자면 머리가 뻗쳐서 다소 귀여운 모습이 되기도 한다. 같이 삭발을 했던 한 친구는 머리가 좀 자라자 옆머리를 다시 시원하게 밀었다. 눈썹도 같이 정리해서 한결 강렬한 인상이 되었다. 요새 알바를 하러 갈 때마다 먼저 출근한 직원으로부터 듣는 인사말은 “머리..
시간의 춤: Twilight of Life 죽어가는 사람의 ‘존엄’ ※ 를 펴 낸 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칼럼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1. ‘죽다’와 ‘죽어가다’의 사이 혹은 차이 ‘죽어간다’라는 말이 가능한가. 죽음을 진행 과정으로 기술하는 말이 용인될 수 있는가. 오랜 시간 누군가의 병상을 지키며 생의 마지막 시간들을 동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질문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죽다’와 ‘죽어간다’의 의미론적 차이를 정확하게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카프카에게 죽어가는 것은 죽는 것이 불가능해진 사람이 처하게 된 영원한 비-구원의 상태를 의미했다. 죽을 수 있음과 제대로 살아있음을 동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