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핏”[머리 짧은 여자 조재] 편의점 식사와 닭꼬치 찐 고구마 3천원어치를 샀다. 주먹보다 작은 밤고구마 여섯 개를 봉지에 담아 달랑달랑 들고 지하철에 올랐다. 유독 배고픈 아침이었다. 카페 오픈 전, 황급히 고구마를 하나 까먹고 어느 정도 허기가 가시니 이내 고구마를 산 게 후회됐다. 생활비가 쪼들려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던 참이었다. 아침부터 3천원을 쓴 게 괜히 아깝다. 처음부터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한 건 아니었다. 일터 주변에서 밥을 먹으려면 기본 7천원은 필요했다. 매일 그만큼 식비를 지불하기엔 부담스러웠고, 그나마 저렴한 김밥○○ 같은 곳에서 5천원짜리 밥을 먹었다. 그마저도 부담스러워 3천원짜리 김밥을 사먹기도 했다. 결국 줄이고 줄여 편의점까지 온 것이다. 편의점에서는 2천원이..
배드민턴 치려면 궐기대회 해야 하는 여성성소수자[잇을의 젠더 프리즘]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 대관취소 사태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입니다. 필자 잇을님은 세상에 대해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퀴어-페미니스트들의 네트워크 완전변태에 속해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전체기사 “제1회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 게임은 시작됐다”는 오는 10월 21일 토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9월 13일, 대회 장소인 양천구민체육센터가 공사를 이유로 급작스레 대관을 취소했다. 부랴부랴 다시 동대문구체육관으로 장소를 재확정하고 모든 대관 절차를 마친 것이 9월 19일이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또 다시 대관을 취소당했다. 9월 25일, 동대문구체육관 측은 대회를 주관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