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노쇠로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할 때 복지체계가 제공하는 돌봄은 방문간호와 데이케어가 있고, 이게 어려워지면 요양병원-재활병원으로, 그것도 어려워지면 요양시설로 의존하는 몸의 이동이 이루어진다. 혼자 사는지, 가족과 함께 사는지에 따라, 그리고 가족이 돌봄서비스 체계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얼마큼 확보하고 있는지에 따라 의존의 양상이 달라진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대상이 되기 위해 등급을 받는 것조차, 정보를 갖춘 관련자들의 협업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다. 요양원, 즉 요양시설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노년이 ‘마지막’으로 가는 곳,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여겨진다. 그러기에 거의 대부분 당사자 본인이 아니라 보호자-돌봄자가 결정하게 된다. 삶이 지속되는 장소, 즉 ‘집’이 아니라, 삶은 멈추고 생명만..
[이주 배경 청년의 목소리] 세상이라는 무대에 평등하게 설 수 있길 나는 2004년의 어느 일요일 서아프리카 토고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내가 태어나기 전날, 어머니와 아버지는 뮤지컬을 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부터 이야기가 좋았다. ▲ 수많은 외국인 아이들이 한국에서 자라고 있다. 이들이 성인의 문턱을 넘을 때 비자 등의 문제로 꿈을 포기하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환대의 문을 열어주길 바란다. (일러스트 제작_두두사띠) 우리 부모님께서는 맞벌이 부부셨는데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나는 TV를 자주 보았다. 특히 투니버스에서 나오는 일본 애니매이션(짱구, 도라이몽, 이누야샤, 캐릭캐릭체인지 등등)을 엄청 좋아했던 것 같다. 그 당시 나이에 보면 안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