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恋せぬふたり, 2022)은 일본 공영 방송 NHK에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방송된 드라마 시리즈다. “밤 드라마”(よるドラ)로 편성되어, 조금 늦은 시간인 밤 10시 45분부터 방송되긴 했지만, 성소수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NHK에서 방영되었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그리고 더 궁금해졌다. 극본을 쓴 건 요시다 에리카로, 국내에선 BL(Boy’s Love) 작품으로 꽤 많이 알려져 있는 만화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30歳まで童貞だと魔法使いになれるらしい, 줄여서 ‘체리마호’로 불림) 드라마 버전의 작가이기도 하다. 요시다 에리카는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으로 매년 우수한 드라마 각본을 선정하는 ‘무코우다 쿠니코 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
다음 표는 2015 개정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성장소설 목록이다. ▲ 2015 개정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성장소설 목록 ©일다 성장소설은 주로 유년기에서 소년기를 거쳐 성인의 세계로 입문하는 인물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정신적 성장,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각성의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을 지칭한다.(최현주, 『한국 현대 성장소설의 세계』, 박이정출판사, 2002) 여덟 작품들 모두 성장소설로서 손색이 없으며,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령대의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를 페미니즘 시각에서 접근해본다면? 우선 주인공 성별이 남성에게 많이 치우쳐있음을 알 수 있다. 남성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네 편의 작품, 남성과 여성이 함께 등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