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 여자는 나이가 들면서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이 시들자, 늙고 추한 여배우로서의 자신이 매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삶의 의욕을 잃는다. 우연히 다시 만난 옛친구는 예전보다 더 아름다워진(젊어진) 모습이고, 이에 자극받아 다시 젊어지는 묘약을 통해 예전처럼 젊고 아름다워진다. 사실 알고보니 그 친구도 같은 약을 통해 젊어진 것. 하지만 살아있는 시체에 불과한 그녀들의 몸뚱이는 성형외과의사인 남편의 손에 끊임없이 수리(!)를 받아야 하고 죽어지지도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친구는 뜯어진 피부에 뿌릴 스프레이 페인트를 찾으며 다툰다. 오늘 나는 홈쇼핑 광고를 보면서 한 화장품을 살까말까를 한참이나 망설였다. 20대 초반만 지나도 늘어지는 모공을 줄여주고, 쳐지는 피부를 강화시켜 주..
씨앗 나누던 공동체문화 되살리는 여성농민들의 시도 농사철이 시작됐다. 논에는 묘 심기를 위해 물을 대고 있고, 밭에는 각종 채소 묘종이 심어지고 있다. 시장에는 올해 새로 나온 묘종들이 한창 팔리고 있다. 우리에게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지만, 농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참 많이 달라진 현실이다. 예전엔 가을걷이가 끝나면, 농민들은 다음해 농사지을 씨앗을 분리해 갈무리하고, 봄이 오면 그 씨앗을 파종해 직접 묘종을 얻어냈다. 그러나 지금은 수확한 씨앗을 보관하고 직접 씨를 뿌리는 농민들이 거의 없다. 이제 농민들은 매년마다 종묘회사에서 파는 묘종을 사서 농사를 짓는다. “묘종을 사다 심는 것이 일반화되어 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토종씨앗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에요.” 신지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