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꿈꾸어도 늦지 않다 나는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통해 그들의 어머니도 많이 만나면서 산다. 그녀들 가운데는 아이들과 관계없이 친하게 지내고 싶은 여성들이 있다. 또 지역문화센터에서도 친하게 지내고 싶은 여성들을 만난다. 모두 자기를 계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그런 점을 좋아한다. 나는 자녀에게만 관심을 집중하는 어머니보다 자기 인생에 더욱 고민하는 여성을 좋아하고,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애쓰는 여성과 대화나누기를 참 좋아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녀들은 자기가 얼마나 능력있는 사람인지 잘 모르고 있을 때가 많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고 있는 구청문화센터 수채화 반의 선영씨(가명, 43세)는 제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2년..
지난 토요일은 시(市) 주최로 ‘여성능력개발 경진대회’가 있던 날이었다. 이 대회는 꽃꽂이, 서예, 수채화, 유화, 글쓰기 등의 분야로 나눠 여성의 능력을 평가한다. 벌써 23년 된 행사란다. 요즘은 이주여성 한국어 글쓰기 부문도 첨가되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난 수채화 부문에 참여했다. 꼭 무슨 상을 타야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다. 그저 학창시절, 해마다 벌였던 사생대회가 생각났고, 그 시절로 돌아가 사생대회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고개를 들어, 신청서에 이름을 썼다. 게다가 나는 구청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서 수채화를 배우고 있었다. 수채화를 배운 지는 꼭 1년이 된다. 어린 시절, 한 사생대회에서 미술부에 있는 같은 반 아이가 자리를 잡자마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야외용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