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의 문제에 대해 한발 깊이 이해하기 최근 장애여성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높아졌음을 실감할 때가 자주 있다. 장애여성들이 지난 10여 년의 세월 동안 부단히 자신들의 경험과 요구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간혹 ‘장애여성의 문제를 한마디로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부딪칠 때마다 곤혹스러워지곤 한다. 장애여성 안에는 유형별, 정도와 계층별로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므로, 장애여성이라는 공통점만 가지고 장애여성의 문제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논리가 궁핍함을 절감할 때마다, 여성운동에서도 주변화되어 있고 장애인운동에서도 소외되어 있는 장애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아프게 확인하게 된다. ‘장애’와 ‘여성’이라는 조건은, 중첩된 차별 낳아 그동안 장애여성이 겪는 차별을 두..
가 내게 던진 질문 50년 전 일본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된 재일조선인 ‘귀국사업’(북송사업)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과 진실을 밝혀낸 테사 모리스 스즈키 저 . 이 책은 세계정치의 ‘큰 이야기’와 함께 개인의 삶이라는 ‘작은 이야기’, 두 이야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를 포괄적이고 넓은 시야로 보여주면서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는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깊은 생각과 고민, 그리고 몇 가지 의문을 던진다. 내가 의문으로 여기는 것은 이 귀국사업과 관련이 있는 모든 행위자들, 특히 북조선과 총련의 역할과 책임이 일본적십자와 일본정부의 책임과 나란히 병렬되어 있다는 점이다. 근원적으로 여전히 불평등한 두 나라가 똑같이 ‘국가주의’의 잘못을 범한 나라로 나란히 그려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