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거북이는 100년도 더 살지요?” 동물의 생존권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뜬금없이 거북이 이야기를 꺼낸 아이는 승찬이었다. 맥락을 놓친 질문에 속으로는 좀 놀랐지만, 난 태연하게 농담을 덧붙여가며 질문을 받아주었다. “그래! 200년도 더 사는 거북이도 있대! 선생님네 거북이도 벌써 10살이 됐는걸!” “선생님네 거북이가 어디 있어요?” 눈이 동그래져서 민규가 묻는다. 그도 그럴 것이 1년도 넘게 드나들었지만, 한번도 본적 없는 거북이 이야기에 놀랄밖에. 그러나 분명 나는 거북이를 키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는데, 민규가 주의 깊게 듣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야! 너는 그것도 몰라! 목욕탕에 선생님이 키우는(!) 거북이 있잖아!” 수빈이와 현지가 민규의 놀람에 어이없어하며..
“흙을 만지는 그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대체농법도 없이 무모하게 시작한 유기농업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지은 지 19년째 되는가 봅니다. 결혼하면서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농약을 치지 않았으니까요. 사실 그 때는 농사가 무엇인지, 농약이 무엇인지, 왜 농약을 치지 않아야 하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쑥 뜯으러 가자”는 동네 아주머니의 재촉에 칼을 들고 들로 따라 나서기는 했지만, 내가 찾아야 할 쑥을 모르던 때니까요. 이웃에 1970년대부터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짓던 고집불통 농민이 한 분 계셨습니다. 신접살림을 차리고 농사를 처음 짓던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인데, 그 분의 권유로 처음부터 농약을 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참 무모했던 것 같습니다. 젊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