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한테 물어보고…애기한테 물어보고’ 농산물 가공 일을 시도해보려고 모인 여성농민교육이 끝났다. 교육을 마치면서 후속작업으로, 법인사업에 대해 의견이 오갔다. 법인을 만들려면 투자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각자의 의견을 물었다. ‘법인에 참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런데 한 분이 “우리 집 어른한테 물어보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한 분이 또 “애기한테 물어보고…” 얘기를 듣다가 참다못해 내가 한마디를 던졌다. “30년 동안 내 쎄빠지게 일했으면서! 그깟 100만원 투자하는데 그 돈도 맘대로 결정 못하요? 그리고 어른은 누구고, 애기한테는 왜 물어봐요. 어머니들이 어른이라구요.” 내 말에 여성농민들은 한바탕 웃으셨지만, 돌아서는 맘은 별로 편치 못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현재 여성농..
다문화사회, 서로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일다는 공동으로 기획하여 이주여성 당사자들이 쓰는 인권이야기를 싣습니다. 이주민의 시선에 비친 한국사회의 부족한 모습을 겸허히 돌아보고, 이주여성의 입을 통해 다양한 문화감수성과 인권의식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 기획연재는 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필자 작드허르러(30)님은 몽골에서 이주해온 결혼이민자이며, 부산여성회 아동체험단에서 다문화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3년 가까이 한국생활을 하며 느낀 이야기를 한국어로 집필하여 기고했습니다. [일다] www.ildaro.com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 저는 한국으로 이주해온 지 3년이 채 안되었지만, 한국문화와 한국생활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