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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꿀벌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금, 꿀벌이 떼로 사라진다는 ‘봉군붕괴증후군’(CCD)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2007년 미국에서는 양봉업자의 벌집상자에서 꿀벌이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 사건들이 속속 발생했다. 같은 해 구미를 중심으로 한 북반구에서도, 꿀벌 전체의 4분의1에 해당하는 300억 마리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꿀벌들이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때문으로 추정된다. ©촬영 -이옥임

가지, 호박, 사과 등 식용식물의 약 80%는 꿀벌의 수분 덕에 열매를 맺는다. 꿀벌의 감소는 곧 농업의 쇠퇴를 부르고, 식료 감산에 의한 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우리 식탁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꿀벌은 왜 사라지고 있는가, 그로 인해 무슨 일이 일어났나.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으로 바이러스, 벼룩, 농약, 스트레스, 전자파 등이 꼽히고 있지만, 확실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7월 19일 도쿄에서는 “일본에서 왜 꿀벌이 감소하는가. 풍요로운 생태계를 되찾기 위해” 라는 주제로, 공개학회가 다이옥신∙환경호르몬 대책 국민회의 주최로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양봉가인 후지하라 세이타씨, 와시야 이즈미 교수(도쿄대학 대학원), ‘긴자 꿀벌 프로젝트’ 부이사장 다나카 아츠오씨의 보고가 이어졌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사용 중단 요구

“조부 때부터의 가훈 중에 농약을 뿌린 곳에는 가까이 가지도 말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여기서 농약이란 종래에 있는 유기린계 농약을 지칭하는 것으로, 농약이 사용된 장소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2005년,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인 단토츠(상품명)를 쌀 농가에서 방귀벌레 방제를 위해 논에 뿌린 직후, 내 양봉장에 있던 200만 마리의 꿀벌이 죽었다. 그 농가에서 2~3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벌집상자 주변에서 벌들이 공중제비를 돌더니 죽었다. 이웃 사람이 ‘댁의 벌들이 우리 집 불빛 아래로 날아 들어오더니 그 아래서 죽었다’고 알려줬다”
 
이와테 현 모리오카 시에서 3대째 양봉을 해온 후지와라 세이타씨는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하여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사용을 중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은 새로운(네오) 니코틴류 물질이라는 의미로, 일본에서는 1990년대부터 사용됐다. 살충제로서 흰개미 구제제 등 일상적으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이 농약은 개발 당시 곤충에겐 독성이 강하나 사람에겐 영향이 적은 저독성이라 안전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다이옥신∙환경호르몬 대책 국민회의에 따르면, 사람에게도 울렁거림, 기억장애와 같은 중독증상이 발생하면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후지와라 세이타씨는 “이 농약은 지각신경을 흐트러뜨려 벌들이 벌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에, 이전에는 실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또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이 곤충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농약의 영향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바이러스나 벼룩에 당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의 증언은 “CCD의 원인이 바이러스 감염”이라고 주장해 온 연구자나 제약회사의 입장에 대한 반론이다.
 
전국의 양봉가 네트워크를 통해 같은 피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지와라씨는 현이나 농약업조합에 농약사용을 금지해달라고 호소했지만 “국가가 인정하는 살충제”라는 답변을 들을 뿐이었다. 그는 “프랑스나 독일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약제의 일부 사용을 금지했다. 일본에서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와시야 이즈미 교수는 “꿀벌 전에는 세계적으로 개구리 감소가 큰 문제였다. 공업화와 개발 등 다양한 인간의 활동에 의해, 전에 없던 규모와 속도로 많은 동식물이 절멸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이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에 대해 2∼5년마다 발표하는 보고서인 ‘레드리스트’ 등을 보여주며 자신의 설명을 뒷받침했다.
 
와시야씨는 “이런 배경 속에서, 이번의 꿀벌 사태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며, 파괴가 진행되고 있는 생태계 회복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긴자 꿀벌 프로젝트: 옥상에 꿀벌 키우며 생태계 복원
 

'긴자 꿀벌 프로젝트'를 견학중인 사람들 ©페민 제공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시키려는 움직임은 도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도쿄의 ‘긴자 꿀벌 프로젝트’는 긴자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려는 뜻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긴자의 환경과 생태계를 느끼고자 2006년에 창설되었다.

 
이들은 다나카 아츠오씨가 근무하는 긴자 3가의 빌딩 옥상에 후지와라 세이타씨의 지도를 받아, 벌집상자를 놓고 꿀벌을 키우고 있다.

꿀벌들은 주변에 있는 황궁과 하마리큐공원(추오구에 위치한 도쿠가와 막부 시대에 지어진 영주 정원)의 마로니에 같은 가로수로부터도 꽃꿀을 받는다. 황궁에서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며, 추오구도 알레르기가 있는 시민이 증가함에 따라 그에 대한 대책으로 가급적 살충제를 뿌리지 않는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기에서는 꿀벌의 떼죽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첫해에는 150킬로그램의 벌꿀을 수확했고, 2009년 올해는 이미 600킬로그램을 수확했다. 벌꿀의 국내생산량 2800만 톤(2005년 기준) 중 0.02%가 되는 양이다. 채취한 벌꿀은 바에서 벌꿀 칵테일로, 케이크가게에서 마들렌으로, 화과자점에서 양갱으로,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예배용 촛불로 사용되는 등 긴자에서 생산된 벌꿀이 모든 긴자에서 소비되며 수익금은 무농약 재배농가 등에 대한 지원금으로 쓰고 있다.”
 
다나카 아츠오씨에 따르면, 도쿄의 ‘긴자 꿀벌 프로젝트’는 파급효과가 꽤 크다고 한다. 꿀벌을 위해 옥상에 꽃과 야채를 심는 기업이 늘어, 긴자 지역의 녹음화가 진전되고 있으며, 같은 시도가 다른 곳에서도 시작됐다.
 
“꿀벌의 수분으로 나무에 열매가 열리고, 그것을 새가 먹으러 오는 식의 생명의 연쇄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의식이 극적으로 변했다. 나도 꿀벌을 통해 지향하는 사회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 기분”이라고, 다나카씨는 이야기했다. / <일다>www.ildaro.com와 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 여성언론 <페민>의 오오츠카 아이코씨가 작성한 기사이며, 고주영님이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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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tsori.net BlogIcon Boramirang 흠...서울에서 이런 일을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 2009.10.07 16:06
  • 프로필사진 트위티 꿀벌이 사라진다니 슬프네요...
    북극의 곰들도 사라지고..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사라지고 있는지.....
    사람들이 노력하면, 살릴 수도 있는 것을,
    유기농을 하며 꿀벌을 키우는 긴자 시민들 모습이 정겹네요.
    2009.10.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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