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는 필리핀 이주여성들이 한국에서 인신매매되어 성산업으로 유입되고 있는 현실을 보도하고, 이같은 문제가 발생되는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을 모색하는 기획기사를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이 기획연재는 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필자 박수미님은 두레방 외국인성매매피해여성지원시설 소장입니다] 필리핀가수 크리스티나의 산산이 부서진 꿈 의정부에 있는 ‘두레방’(기지촌여성 지원단체)에서 일하면서, 매우 자연스럽게 이주여성들을 만나 왔다. 적어도 내가 만나왔던 여성들은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신을 매우 자랑스러워했고 당당했다. 그러나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늘 분위기를 주도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몇 주 전, 크리스티나(필리핀 국적, 1983년생)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그랬다. 그녀는 필리핀사람들도 인..
가을이 무르익은 일요일 오후, 여의도 시민공원에 사람들이 참 많았다. 모두들 ‘밥’은 먹고 나왔을까. 국회 앞은 의외로 조용하고 한적했다. 20일 전국여성농민대표자대회 삭발투쟁이 격렬하게 한바탕 지나간 이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들의 ‘비닐’농성장은 가만히 그 자리에 있었고, 다만 여의도의 비둘기들은 생전 맛보지 못했을 햇벼를 쪼고 있었다. 쌀값폭락, 여성농민 ‘대북 쌀 지원’요구 “10년 전 80kg에 17만원 하던 쌀값이 올해 13만원까지 내려갔다. 물가도 오르고 농지, 종자, 비료, 농약, 농기계 값까지 올랐는데 쌀값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농성 6일째, 생존의 문제로 투쟁에 나섰지만 또 바로 눈앞 생존의 문제인 수확기에 쫓겨 다시 일터로 돌아간 여성농민들. 국회 앞 농성장에는 김정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