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철학하는 일상]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추위가 누그러져 오랜만에 늦은 밤, 공원으로 산책길에 나섰다. 고층아파트 창문으로 새나오는 푸르스름한 불빛, 길가의 가로등이 내뿜는 주황색 빛, 상점들 간판의 현란한, 색색깔 네온사인 등으로 도시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빛들로 가득하다. 이 빛 덕분에 감히 밤 늦게도 산책할 용기를 내게 되는 것이겠지만, 그 때문에 아쉽게도 별빛을 잃었다. 별빛을 포기한 대가로 도시의 불빛을 얻은 것, 아무래도 밑지는 거래인 것 같다. 저녁식사를 끝낸 후 공원길을 따라, 또는 하천을 따라 느긋하게 산책하다 보면, 하늘이 눈을 가득 채워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날마다 변하는 달의 모양이 빛과 더불어 눈길을 끌고, 달빛에서 눈을 돌려 별을 찾아 하늘을 훑어 내린다. 도시의 빛..
라오스가 주는 이국의 정취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개미국’으로 시작한 싸이냐부리와의 첫날밤 가끔씩 앞에 쓴 글들을 다시 읽어 본다. 나름 글감들 사이의 균형도 맞추고 글의 분위기, 어조도 맞추기 위해서다. 물론 독자들의 댓글도 읽고, 질문에는 답을 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라오스에 대해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대부분 익은 이야기다. 2010년이면 벌써 꼬박 3년을 묵은 시각이니 그럴밖에. 새삼 낯설고 물선 이국으로서 라오스를 처음 만날 때가 그립다. 2007년 3월 초, 싸이냐부리에 파견되어 열흘 동안 아짠 너이(‘작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