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4)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에 관한 이야기가 일다(www.ildaro.com)에 연재 중입니다.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활기를 띠는 ‘한국-멕시코’ 상업과 문화 교류 조선인 1천33명이 멕시코 유카탄에 도착한 지 10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한국과 멕시코 양국의 문화 교류가 점차 활발해졌고, 이를 통제하는 정부 차원의 다양한 방식 또한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민자 세대가 겪어야 했던 폭력적인 문화 쇼크로 인한 후폭풍이 한인 가족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대를 이어 전염병처럼 번져왔..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24) [연재 칼럼 소개] 이혼을 하면서 두고 온 딸은 그녀에게는 늘 어떤 이유였다. 떠나야 할 이유, 돌아와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그녀는 늘 말한다.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고. 열흘에 한 번씩 연재되는 은 딸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윤하의 고백이 될 것이다. 서현이는 잘 있을까? 헤어진 딸이 커갈수록 서현이가 생각났다. 서현이는 중학교 2학년 때, 내 짝꿍이었던 아이다. 그녀는 그해 가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떠나면서 서현이는 내게 계면쩍은 표정으로, 그러나 제법 용기를 내어 말했다. “이모라고 했던 사람, 사실은 엄마였어!” 나는 그저 웃으며, “알고 있었어” 했다. 그녀는 그렇게 친엄마 가족과 이민을 떠났다. 학기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