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청소년이 겪는 폭력과 절망 청소년 동성애자 (1) [여성주의 저널 는 공익변호사그룹 과 공동 기획으로, 우리 법이 성소수자 인권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필자 정명화님은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와 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송과 판례 분석을 통해 성소수자 인권 현황을 보여줄 것입니다. –일다 www.ildaro.com] 중학교 성교육 시간에 접한 “청소년 동성애자” 내가 ‘동성애자’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2학년 무렵이었다. 그날은 학교에서 중학교 2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하는 날이었다. 때문에 학생들은 오전 수업만 마치고 성교육을 받기 위해 구청 강당으로 갔다. 갇혀있던 자들이 보통 그러하듯 우리 역시 네모난 교실을 벗어나는 사소한 일탈에 감격해 있..
‘가족’이라는 어려운 관계 18. 홀로 명절을 맞이하며 *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안개가 무겁게 내려앉은 날엔 차들은 비상등을 켜고 달린다. 서로에게 안전거리를 지키라는 신호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안전거리를 알려주는 비상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때로는 상처를 받더라도 내 자신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알려주는 비상등. 8남매의 맏며느리였던 엄마는 가부장의 외도와 폭력, 경제적 무능력에도 마치 의무를 치루어내 듯 명절과 제사를 준비했었다. 어려운 살림에도 이상하리만큼 명절과 제사에는 음식이 차려졌고, 철이 없던 어릴 적 나는 엄마와 음식을 준비하는 그 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