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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미야와디 재탈환, 국경지역 산발적 교전 이어져
                                                                                                        <여성주의 저널 일다> 양세진 
 
 
[편집자 주] 태국-버마 국경마을 매솟에서 난민지원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양세진씨가 현지의 긴급한 상황을 계속 전합니다.
 
11월 8일 월요일 오전부터 시작된 버마(미얀마) 정부군과 변방 소수민족군인 민주카렌불교군(DKBA:Democratic Karen Buddhist Army) 사이의 총격전 이후 모이강을 건너 태국 국경지역으로 넘어왔던 난민들이 태국군이 제공했던 긴급난민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9일 다시 열린 국경을 넘어 대부분 미야와디로 돌아갔다.
 
태국-버마 국경지역 현장의 난민구호기구들 사이의 보고에 따르면 11월 8일 저녁, 국제이주기구 차량으로 추가 이송된 난민 5천 명을 포함하여 긴급난민대피소 총 난민 수는 1만에서 1만 2천명으로 추산되었다. DKBA가 후퇴하고 정부군이 미야와디를 재탈환했다는 소식과 함께 총성이 잦아들면서 국경을 넘어왔던 사람들이 다시 버마 땅으로 돌아가기 시작하여 9일 정오경에 대피소에는 대략 4천 명 정도가 남아있었다.
 
오후 2시경 태국 당국은 난민들이 다시 국경을 건널 수 있도록 차량을 대거 동원하여 우정의 다리 남쪽으로 난민들을 이송했고 오후 4시경 대피소 잔여 인원은 천 명이 되지 않았다.  10일 오전 최종인원 200명도 국경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태국정부 발 빠른 긴급구호, 난민 신속 귀환시키려는 속셈이었나?
  

▲ 태국-버마 국경지역 난민캠프 안의 난민들.      © 양세진
 
긴급 난민구호활동과 관련하여 지역 관청은 200여명의 지역 적십자 활동가들이 난민들이 각각 어느 마을에서 왔는지 파악 후 긴급난민대피소의 구호물품을 전부 배포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난민구호 국제기구 활동가들에 따르면 가장 취약한 난민들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등록 절차 없이 무차별적으로 배포되었다고 한다.
 
더구나 여러 단체들이 대피소 내 난민 수를 파악하기 위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태국 당국의 발 빠른 긴급 구호는 단 이틀 간 단기적으로 대피소를 마련하여 식량을 보급하고 난민들을 신속히 버마로 돌려보내려는 계획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사전 계획 아래 태국 당국은 난민구호단체들의 도움 없이도 이틀 동안의 보급 물자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던 반면 신속히 보급 기준을 정하고 취약한 난민들을 파악하여 체계적인 구호활동을 시도하던 현장의 난민구호단체들은 당국의 협력 승인을 기다릴 뿐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돌아갈 수 없는 난민들’ 여전히 국경지역에 머물러
 
하룻밤 사이에 국경을 넘어 매솟으로 들어온 난민 수만 2만여 명. 신속히 식량 및 구호물품을 보급한 태국 당국은 미얀마 정부군이 미야와디를 재탈환하면서 상황이 안정되었으니 다시 국경을 넘어가라고 버마 난민들을 되돌려 보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강 주변이나 국경 인근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교전 당시 DKBA가 국경을 열어 태국 측으로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으며 되돌아오는 난민들에게 안전 문제로 국경을 열어주지 않아 강을 건너야 미야와디로 들어갈 수 있었다는 버마 망명신문의 보도가 있었다. 이 보도를 떠나서도 현재 국경상황은 안정된 상태가 아니다. 버마 난민 및 이주노동자 무료병원인 매따오(Mae Tao) 클리닉에서도 10일까지 원내에서 1,500명 원외 5,000여명에게 식량을 제공했다고 전했으며 지속적인 구호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7일 총선 부정선거에 반대하였거나 DKBA를 지원했던 사람들을 비롯해 정부군의 국경경비 강화로 강제부역에 동원될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까지 많은 수가 여전히 태국 국경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급하게 떠나오면서 돌보지 못했던 살림을 걱정해서 되돌아갔던 사람들도 다시 태국 측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예상된다.
 
태국-버마 시민사회단체들, “각 군 병력 강화하고 전면충돌 대비 중”
  
▲ 불안에 떨고 있는 난민캠프 안의 난민들.  
© 양세진

 
또한 상클라부리 근처 카렌 주 쓰리 파고다 패스 인근에서도 접전이 보고되었으며, 탁주의 포프라 지역 반대편 버마 국경지역에서도 7일 총선과 함께 미얀마 정부군과 카렌민족해방군(KNLA:Karen National Liberation Army) 사이에 산발적인 교전이 시작되었다.
 
9일 오후 당시 총격이 잦아든 미야와디와 달리, 해당 지역의 계속되는 교전으로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태국 국경을 넘었다가 10일 다시 버마 측으로 넘어갔다고 보고되었다. 국경을 넘은 난민들은 이번처럼 심각한 접전은 처음이며 정부군의 공격이나 약탈이 여느 때보다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살림살이를 모두 싸들고 도망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태국-버마 시민사회단체들의 성명서에 따르면 “총선을 비롯 SPDC(국가평화발전위원회)군이 소수민족군과 맺은 휴전협정에서 공지한 무장해제기간이 9월 1일로 만료되면서 각 군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각 군은 병력을 강화하고 전면충돌을 대비하여 무기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휴전협정을 맺은 소수민족군들에 대한 미얀마 정부군의 공격이 있을 경우, 버마 내 실향민 수가 급증할 것이며 태국으로 유입되는 난민 수 또한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웅산 수치 가택연금 해제, 또 하나의 뇌관 될 수도
 
이러한 상황에서 태국 당국은 지정된 긴급대피소에 수용되는 난민들에 한해서 국경지역 국제난민기구들과 구호 지원을 할 것을 동의하였으나, 동시에 해당 난민대피소 및 구호활동을 최소기간 동안 임시로 지원할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경인근 마을 주민들에게도 당국의 허가 없이 난민들을 도울 경우 처벌할 것을 경고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인도적 구호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우려된다.
 
더군다나 오늘 13일은 지난 18개월간 다시 가택연금되었던 버마민족민주동맹 수장 아웅산 수치의 연금 기한이 만료되는 날이지만 미얀마 군정이 조건부 연금해제를 제시하며 연금해제 공식발표를 미루고 있다. 지지자들이 기대했던 대로 가택연금이 해제되지 않을 경우 예측 가능한 소요사태를 감안하면 향후 태국으로 유입되는 난민 수가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양세진) 일다 www.ild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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