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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성 충전/정인진의 교육일기

단점을 고치면 쉬워요

그 여자들의 물결 일다 2010. 9. 30. 00:14

<일다: 하늘을 나는 교실> 창의성 연습5: 단점 찾아 고치기
 
우리는 창의성 연습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을 줄 방법들을 연습하고 있다. 오늘 배울 방법은 ‘단점 찾아 고치기’이다. 오늘은 2학년인 승원, 성민, 준이, 정헌이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공부해 보기로 하자.
 
단점이란 나쁜 점, 꼭 고쳤으면 하는 점을 말한다. 단점을 찾아 고쳐보는 것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역의 단점을 생각해 보자.

* 계단이 너무 많아 다리가 아프다.
* 지하철이 역으로 들어 올 때, 선로에 떨어지면 목숨이 위험하다.
* 갈아타는 역의 경우, 너무 많이 걸어야 한다.
*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역이 많아,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나쁘다.

 
이런 단점들을 모두 고친다면, 새롭고 이용하기 편한 지하철역이 되지 않을까?
 
한 예로, ‘지하철이 역으로 들어 올 때, 선로로 떨어지게 되면 목숨이 위험하다’라는 단점을 고치기 위해 <스크린 도어>라는 자동문을 역마다 설치하고 있다. 이 자동문은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을 때는 닫혀 있다가 열차가 도착하면 열차 문과 함께 열려, 사람들이 선로로 떨어지지 않게 했다.

▲ 준이가 발명한 새로운 '자' . 종이나 비닐 커버 속에 담긴 자는 흔들면 쑥 빠져 날아가 친구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그 점에 착안해 준이는 내용물이 단단히 고정될 수 있는 통에 담긴 자를 생각했다. 

이제 우리 차례다. 먼저 단점을 찾는 것부터 연습해보자.
 
<문제 1. 여러분이 매일 많은 시간을 생활하는 학교에는 어떤 단점이 있나요? 다섯 개 이상 써 보세요.>
 
다음은 아이들이 발표한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정헌: 1) 쉬는 시간이 짧다.
         2) 계단이 많다. 
         3) 밥이 맛없다.
         4) 선생님들만 치킨, 콜라와 피자를 먹는다.
         5) 가방이 무겁다.

성민: 1) 공부할 때, 고개를 숙여야 해서 목이 아프다.
         2) 학교가 너무 멀어서 다리가 아프다.
         3) 선생님이 숙제를 많이 내줘서 불편하다.
         4) 계속 앉아있어야 해서 허리가 아프다.
         5) 호랑이 선생님이 있어서 무섭다.
 
학생들과 공부를 해보면 알겠지만, 단점을 찾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어린이들이 평소에 생각했던 마음에 안 드는 점들을 떠올리면 된다.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아이들이 느끼는 것을 자유롭게 발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2번에서 다시 한 번 단점을 찾는 걸 연습하기로 하자.
 
<문제 2. ‘동물원’의 단점도 생각해 봅시다. 역시 다섯 개 이상 써 보세요.>

 
다음은 아이들이 발표한 것을 정리한 것이다.

준이: 1) 돌고래 쇼에서 돌고래한테 공줄 때 사람이 많아 내 차례가 오지 않는다.
         2) 동물을 못 만진다.
         3) 동물이 철장에 있다.
         4) 가까이 가서 못 본다.

승원: 1) 입장권이 비싸다.
         2) 매표소에서 많이 기다린다.
         3) 담을 못 넘어 동물을 만질 수가 없다.
         4) 동물원이 넓어 걷기 힘들다.
         5) 호랑이나 사자, 아니면 뱀 때문에 악몽을 꿀 수도 있다.
 
단점을 고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단점들이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 단점들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면 된다. 단점 찾는 걸 충분히 익혔다면, 이제는 그것을 어떻게 고칠까도 생각해 보자.
 
<문제 3. 우리가 많이 쓰는 학용품들을 살펴보세요. 그 중 하나를 골라 단점을 쓰고, 그것을 고쳐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보세요. >
 
준이는 자를 선택했다. 단점으로는 ‘자를 흔들면 날아간다’를 고르고 다음과 같은 발명품을 생각해냈다.
 

* 새로운 발명품 : 빼낼 수도 있고, 고정할 수도 있다. 자가 날아가지 않아서 친구들한테 피해를 안 준다.  

정헌이는 가위를 골랐다. 그리고 ‘가위가 위험하다’는 단점을 찾아내고는 다음과 같은 물건을 발명했다. 일명 ‘천재가위’로, 자동가위다. 적외선 센서가 있어, 사람인지 종이인지 구별해 손을 다칠 일이 없다. 시각장애인들이 잡으면 소리가 나 편리하다.
 
두 학생 모두 좀 더 구체적으로 발명품을 소개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비교적 ‘단점 찾아 고치기’의 원리를 잘 이해한 것 같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다음 문제도 해보자.
 
<문제 4. 여러분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의 단점은 없습니까? ‘컴퓨터’의 단점을 찾아보고 그것을 고쳐 새로운 ‘컴퓨터’를 만들어 보세요.>
 
승원이는 컴퓨터의 단점으로 ‘오류가 많다’를 찾았다. 그것을 고쳐 발명한 것이 <다목적 컴퓨터>이다. 이 컴퓨터는 악성코드가 없는 컴퓨터로서, 도둑이 쳐들어오면 바로 신고도 한다. 또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웃기도 한단다. 

▲ 승원이가 생각한 '다목적 컴퓨터'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직접 발명하고 싶은 물건을 찾으라고 했다.
 
<문제 5. 여러분이 직접 물건을 골라보세요. 그것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그 단점을 고쳐 새로운 물건도 만들어 봅시다.>
 

성민이는 ‘교과서가 많을 때, 가방이 너무 무겁다’를 단점으로 제시했다. 이 단점을 고치기 위해 성민이가 발명한 것은 <알약목걸이>로 다음과 같은 물건이다. “알약 속에 책가방을 통째로 집어넣는다. 책가방이 아주 작아져서 알약에 넣을 수 있다. 무게는 알약 무게가 된다. 꺼내면 다시 제 크기로 돌아간다.”
 
승원이는 선풍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선풍기를 조절하려면 힘이 든다’를 단점으로 고르고 다음과 같은 발명품을 발표했다.
 
* 새로운 발명품 : 자기 생각으로 강/약풍을 조절하는 선풍기(여러 사람이면 그 중간). 도둑이 오면 뚜껑이 열리고 날개가 세게 돌아가 공격한다. 바퀴가 있어 돌아다니며 공격할 수 있다. 전기 플러그 없이도 움직인다.
 
‘단점 찾아 고치기’는 새로운 생각을 얻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은 ‘단점 찾아 고치기’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해 보는 걸 연습해보자. 그것을 연습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의 단점을 찾아 그것을 고쳐보기로 하자. 우리가 가진 단점 때문에 힘든 일이 많다. 그렇다면, 이런 단점을 고칠 수는 없을까?
 
<문제 6. 여러분 자신의 단점은 무엇입니까? 하나씩 쓰면서 그 아래에 그 단점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방법도 생각해 써 보세요. 그런 식으로 생각나는 대로 많이 써 봅시다.>

 
준이: 1) 장난으로 친구가 말을 시켜도 말을 무시한다.
             ⇨ “쉬는 시간에 말하자. 공부시간이니까, 말 시키지 마!” 라고 말한다.
         2) 발표를 안 한다. ⇨ 생각나는 대로 발표한다.

성민: 1) 왼쪽 눈이 아프다. ⇨ 누워서 책을 읽거나 어두운 곳에서 무엇을 하지 않는다.
         2) 새로운 장난감이 자꾸 가지고 싶다. ⇨ 친구들과 장난감을 교환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단점을 솔직하게 드러낸 것도 좋았고, 그걸 고치기 위한 방법도 잘 찾아냈다. “그 방법을 적용해 보았는데 잘 고쳐지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다시 찾아보라”는 말도 잊지 않고 해주었다.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도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오늘 배운 걸 생활 속에서 꼭 실천해 보길 바란다. (정인진)

※ ‘하늘을 나는 교실’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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