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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교실>을 통해 정인진 선생님이 지난 7년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 창의성, 철학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창의성 연습 4: 중요한 특성은 옆으로 밀쳐두어요
 
다시 창의성 연습이다. 오늘은 ‘중요한 특성 밀쳐두기’를 배워볼 것이다. 어떤 물건의 중요한 특성 외의 다른 특성들을 이용해, 우리는 아이디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3학년 아이들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공부해 보기로 하자.
 
모든 것은 그것을 대표하는 ‘중요한 특성’이 항상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특성은 그 물건의 기능상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잠시 그 특성을 우리의 생각 속에서 옆으로 밀쳐놓는다. 그리고 그것 외에 ‘다른 특성’들을 이용해 발명을 해볼 것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의 중요한 특성은 ‘사람들을 원하는 곳으로 빨리 데려다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특성은 너무 중요하니까 잠시 옆에 밀쳐두기로 하자. 그리고 지하철의 다른 특성들에 관심을 가져보자. 그러면 좀 더 재미있고 새로운 지하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하철에는 또 어떤 특징이 있을까?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는 책을 읽을 수 있다. 그 특성을 발전시켜, 도서관 칸이 있는 지하철을 만들면 어떨까? 지하철의 한 칸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책을 비치해 놓으면,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즐겁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아이들 차례다. 나는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문제 1. 지하철의 중요한 특성 외에, 지하철은 또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나요? 세 가지 이상 발표해 보세요.>
 
이에 대한 어린이들의 대답은 아래와 같다.

1) 지하철은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2) 지하철은 덜컹거리지 않아, 숙제를 할 수 있다.
3) 피곤하면 잘 수 있다.
4) 칸칸이 연결되어 있다.
5)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과 말 할 수 있다.
6) 지하철 안에서 MP3로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두 번째 질문은 위에서 발표한 것을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새로운 지하철을 발명해보라고 했다.
 
<문제 2. 위에서 발표한 지하철의 특성들 가운데서 하나를 골라 새롭고 재미있는 지하철을 만들어 보세요. 그림을 곁들여도 좋습니다.>
 
한결이는 ‘지하철은 덜컹거리지 않아, 숙제를 할 수 있다.’를 고르고 다음과 같은 지하철을 발명했다. “지하철에 공부방 칸을 만든다. 이 칸은 숙제를 할 수 있는 방이다. 그리고 조용해서 더 잘 할 수 있다. 모르는 숙제가 있으면, 그곳에 항상 있는 척척박사에게 물어보면 된다.”
 
혜진이는 ‘칸칸이 연결되어 있다.’를 고르고 다음과 같은 지하철을 발명했다. “칸칸마다 도서실, 놀이방, 공부방, 자는 방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또 내려야 하는데, 자거나 노느라 내리지 못한 적이 없다. 각 방마다 안내방송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 혜진이는 '칸칸이 연결되어 있다'는 특성을 이용해 도서실, 놀이방 등이 연결된 지하철을 발명했다.
 
‘중요한 특성 밀쳐두기’를 위해서는 다음의 두 단계를 거친다. 우선 내 앞에 있는 것의 ‘중요한 특성은 무엇인가?’를 찾은 후, 다음으로 ‘그 특성 말고 다른 특성은 어떤 것이 있을까?’를 생각한다.
 
중요한 특성 밀쳐두기의 원리를 이해했다면, 좀 더 본격적으로 연습을 해보자.
 
<문제 3. ‘안경’의 중요한 특성은 무엇입니까? 그것 말고 안경은 또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나요? 그것을 이용해 새로운 ‘안경’을 만들어 보세요.>
 
문제를 읽고 나서, 중요한 특성을 다함께 찾아보았다. 아이들은 안경의 중요한 특성은 ‘눈이 나쁜 사람에게 눈이 잘 보이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 이 특징은 너무 중요하니, 옆으로 밀쳐놓자. 그렇다면 안경은 또 어떤 특성이 있을까?
 
한결이는 ‘안경의 모양이 다르다’를 골랐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안경을 발명했다. “안경테가 고무로 만들어져 구부러지거나 깨지지 않고 안경다리도 마찬가지로 고무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안경을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다. 그리고 안경알은 특수유리로 만들어져 잘 깨지지 않는다. 또 안경테가 삐죽삐죽 튀어나와 주인이 아닌 사람이 안경을 쓰면 아프다.”
  
▲ 한결이는 '안경의 모양이 다르다'는 특성을  이용해 안경테가 고무로 된 깨지지않는 안경을 발명했다.   

  
아영이는 ‘안경은 색이 다르다’는 특성을 찾아, 다음과 같이 새로운 안경을 발명했다. “안경에 버튼을 만든 다음, 그 스위치를 누르면 색깔이 바뀐다. 하지만 누르기가 귀찮거나 버튼이 고장 났을 때는 내가 원하는 색을 말하면 저절로 색이 바뀐다.”
 
안경 말고, 다른 것도 해보자.
 
<문제 4. ‘연필’의 중요한 특성은 무엇입니까? 그것 말고 연필은 또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나요? 그것을 이용해 새로운 ‘연필’을 만들어 보세요. 그림을 곁들여도 좋습니다.>
 
역시 중요한 특성은 함께 대답해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글을 쓸 수 있다’는 특성을 주요특성으로 뽑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혜진이는 ‘쓰면 쓸수록 짧아진다.’는 특성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연필에 그리기, 글쓰기, 수학, 영어 등으로 칸이 나눠져 있다. 그 칸에 해당하는 공부를 할 때마다 잘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단점은, 예를 들어 ‘그리기’부분이 짧아 없어지면, 그림을 잘 못 그리게 된다. 추가로 연필 위에 네잎 클로버가 있어 더욱 예쁘고 행운이 들어있다.”
 
태준이는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걸 생각해내고 그것을 한층 발전시켰다. 천연 나무로 만들어 환경에 그렇게 나쁘지 않다. 단점이라면, 너무 무거워 중심을 잃어 사람을 때릴 수 있다.
 
▲ 태준이는 연필이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걸 떠올리고, 거대한 나무를 통째로 이용한 연필을 생각해냈다. 재미있는 상상이다.  

 
‘중요한 특성 밀쳐두기’는 발명을 할 때도 유용하지만, 문제를 해결할 때도 활용해볼만하다. 사람들은 너무 중요한 특성에만 몰두한 나머지 다른 방법은 없는 것처럼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의외로 길이 매우 많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마지막 문제다.
 
<문제 5. 어른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건 중요한 생각이에요. 이것은 잠시 밀쳐둡시다. 그렇다면 공부 외에 훌륭한 사람이 될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세 가지 이상 발표해 봅시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해 보세요.>
 
이 질문에 아이들이 대답한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게임을 열심히 한다.
2) 축구선수가 되려면 축구를 열심히 한다.
3) 책을 열심히 읽어서 작가가 될 수 있다.
4) 피아노를 열심히 꾸준히 쳐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다.
5) 독서를 잘해서 서점 주인을 한다.
6) 동물과 친하게 지내서 사육사가 된다.

한결이는 이 중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게임을 열심히 한다’를 고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게임을 매일 한 시간 하고, 새로운 게임을 찾아낸다. 또 게임을 하고 질 때, 그 게임을 계속 도전해 성공한다. 그리고 게임에 새로운 방법으로도 해 봐서 더욱 더 좋은 방법으로 해본다.”
 
아영이는 ‘동물과 친하게 지내서 사육사가 된다’를 선택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방법을 발표했다 “길거리에서 버려진 동물들을 잘 보살펴 준다. 동물들과 친하게 지내면 동물들도 나에게 좋은 일을 줄 수도 있다. 또 훌륭한 사육사가 되면 동물들에게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그 일을 하며 동물들의 특징을 더 잘 알게 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해 줄 수 있다.”
 
함께 공부한 것에 머물지 않고, 어린이들이 다른 물건들을 가지고 더 연습해 보길 권한다. 혼자서 척척 잘하게 된다면, 쉽게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또 마지막 문제처럼, 문제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야 할 때도 적용해 보면 좋다. <중요한 특성 밀쳐두기>를 이용하면 좀 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인진 /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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