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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가와세 나오미가 본 도쿄올림픽”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 2020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일본 사회에서는 우려와 반대 여론이 컸다. 올림픽 반대 시위를 하는 이들의 모습. 중간에서 플래카드를 잡고 있는 사람이 필자 교고쿠 노리코 씨다. (촬영: 반올림픽모임)

 

돈 받고 올림픽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고?

 

NHK의 다큐멘터리 방송 <가와세 나오미가 본 도쿄올림픽>은 충격이었다. 방송 내용은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를 담는다며 올림픽 공식 기록영화를 만드는 가와세 나오미(河瀬直美) 감독을 밀착 취재한 것이었다.

 

가와세 감독의 의뢰를 받아, 시마다 카쿠에이(島田角栄) 담당 감독이 취재와 촬영을 하는 장면에서, 어떤 남성이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가 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올림픽 반대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남성”이라는 자막에 이어, “실은 돈을 받고 동원되었다고 밝혔다”는 자막이 들어갔고, 남성이 “집회는 전부 윗사람들이 하니까 (주최자가) 쓴 말을 따라 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마다 감독이 ‘어떤 식으로 집회 참가 의뢰가 오는지’를 묻자, 남성은 “일정표를 받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갈 뿐”이라고 대답한다…. 뭐지, 이거?

 

방송 내용에는 <2020 ‘올림픽 재해’ 거부 연락회>가 주최한 집회 모습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돈을 주고 집회에 참여하게 하는’ 일 따위는 있을 수 없다.

 

자기 시간과 돈을 쓰며 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운동의 모습이다. 물론 돈이 없는 사람도 운동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행사 참가비를 무료로 하는 등의 배려는 있다. 신 국립경기장 건설을 위해 도립메이지공원이 파괴되고, 거기에 살던 노숙인들이 살 곳을 잃었던 문제. 그 ‘강제퇴거’에 대한 국가배상 소송의 원고에는 우리 동료인 ‘반올림픽모임’도 참가하고 있다. 그런데, 고토(江東)구의 일용직 노동자가 다수 사는 산기슭 가까운 공원에서 맥주를 한 손에 든 남성을 등장시켜 “돈을 받고 올림픽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고 이야기하게 한 것은, 분명히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반대 운동을 의식한 편견과 악의에 가득한 날조 보도이다.

 

방송 후, NHK에는 항의가 쇄도하여 사과를 하는 사태로 번졌다. NHK는 조사팀을 만들어 올 2월 10일 조사보고서를 정리하고, 같은 날 방송윤리·방송향상기구(BPO)는 방송윤리 위반의 혐의가 있다며 심의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페민 제공, 교고쿠 노리코 글, 고주영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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