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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만드는 청년 정치인④ 마포구의회 예비후보, 정의당 김가영

 

지난 2월, 서울 마포구의회에선 ‘돌봄의 경력’을 인정하는 조례를 만들기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조례(안)에는 지자체가 아동이나 노인, 환자 등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활동한 이에게 해당 기간의 경력을 인정하는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으며, 이 증명서는 지자체 및 연관기관과 산하기관, 출자기관 등에서 이력 사항으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서울 성동구가 작년 11월 ‘경력보유여성 등 존중 및 권익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표한 이후, 마포구에서도 조례 제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거다. 이를 추진하고 있는 ‘돌봄경력 인정 조례 추진본부’ 김가영 본부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마포구 아 선거구(성산2동, 상암동)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기업의 정규직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돌봄이 존중받는 마포를 만들겠다”며 지역정치에 변화를 일으키려 하는 청년정치인이 된 정의당 소속 김가영 서울 마포구의원(아 선거구) 예비후보를 만났다. (박주연 기자)

 

▲ 서울 마포구의원(아 선거구) 예비후보, 정의당 김가영 선거사무실에서 후보를 만났다.  ©일다

 

-돌봄 경력을 인정하는 조례를 추진하는 일에 앞장선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전부터 돌봄 노동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 시기에 가족들을 돌보면서 돌봄이 얼마나 힘든 노동인지 알게 되었잖아요? 돌봄이라고 하면 ‘엄마의 애잔한 뒷모습’ 등으로 비춰지고 희생, 헌신 정도로 생각하고 노동이라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여자가 집에서 하는 일. 아니, 일로 쳐주지도 않고 여자의 시간이나 삶의 형태 정도로 보고요.

 

이제 돌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와중에 성동구 조례 소식을 들은 거예요. 놀랍다는 생각이 든 반면, 돌봄 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한다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이 들기도 했죠. 일단 한번 이야기를 꺼내보자 싶었어요.

 

마포구에서 조례를 설명하고 다녔는데, 한번은 피켓을 들고 서 있으니까 한 중년여성 분이 오셔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누구를 돌본 경험이 있으시냐. 그런 일을 했다면 그냥 집에 계셨던 게 아니라 노동을 했던 거다. 그걸 경력으로 확인해 드리려는 거다’ 설명했어요. 그랬더니 “그래, 종이 쪼가리라도 하나 줘봐라” 하더라고요! 그때 저도 정신이 확 들었어요. 돌봄자들에게 사회가 종이 쪼가리 한 장도 준 적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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