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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만드는 청년 정치인③ 경북도의회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후보 홍순영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기본소득당 동물권·생태 의제기구인 ‘어스링스’는 오준호 대선후보와 함께 <반려동물 너머에 우리가 있다- 20대 대통령선거 지구공유자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권과 생태 이슈에 대한 정치적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동물과 자연의 정치적·법적 권리, 축산동물과 야생생물의 권리, 해양생태계의 권리, 그리고 공존을 위한 기후위기 대응 등을 요구했다.

 

▲ 비질(도살장, 공장식 축산농장, 수산시장 등을 방문해 동물의 삶을 마주하고, 폭력의 증인이 되어 기록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하며, 도살장 앞에서 마주친 돼지들에게 물을 주고 있는 홍순영 예비후보 ©기본소득당


선거에서 반려동물과 반려인에 한정되어 있는 동물권 의제를 확장하며 이런 진보적 목소리를 낸 배경에는 ‘어스링스’의 홍순영 위원장이 있다. 홍 위원장은 ‘비질’(도살장이나 공장식 축산농장, 수산시장 등을 방문해 동물들의 삶을 마주하고, 폭력의 증인이 되어 기록하여 공유하는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권 행동을 해온 이로, 기본소득당 정책실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상북도의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것이다. 동물권 운동을 하는 기본소득당원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는데, 경상북도의회에 도전한다니 홍순영 예비후보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동물권 이슈는 거대양당 구도의 정치권에서는 거의 논의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최근엔 반려동물 관련 이슈를 다루는 정도고요. 정치 이슈로서 동물권 이야기를 어떻게 해나갈 건지 궁금합니다.

 

“반려동물 정책은 필수로 하나씩은 내는 것 같은데, 사실 그건 반려인의 표를 얻기 위함이죠. 반려동물 정책 중에는 동물복지공약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동물을 사고파는 일을 장려하는 것도 있어요. 반려동물이 어떻게 번식되고, 브리딩(breeding) 산업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그 안에서 동물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도 조명해야 하거든요. 먼저 그 부분을 지적하고 싶고요.

 

동물에게 투표권이 있는 게 아니니까 정치와 동물권은 무관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인간이 수백만 종의 생명체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간도 다른 동물에 의존해 있고 자연 생태계에 의존하고 있는 의존적인 존재잖아요. 그럼에도 인간들의 독단적인 정치적 결정에 의해 다른 생명체들이 큰 영향을 받죠. 가덕도 신공항의 경우도 그래요. 그 갯벌에 살고 있는 많은 생물종이 파괴되거나 거의 멸종에 이르는데도 신경 쓰지 않잖아요? 근데 그 생명체들이 파괴되고 사라지면 인간들에게도 결국 영향이 와요. 전염병 창궐이나 기후위기 등으로 이미 그 재앙을 경험하고 있잖아요. 또한 그 재앙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오고요. 이제 정말 인간이 만들어내는 멸종을 중단하고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하는 때에요. 동물권과 정치는 결코 분리되어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 어스링스와 함께 탐조 활동 중인 홍순영 씨의 모습 ©기본소득당

 

-이번이 첫 출마인데요. 경상북도의회라니,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나요?

 

“지난 대선 이후로 당 내에서 결과를 두고 뼈아프게 평가를 했어요. 기본소득이라는 의제를 주도하지 못했고 가시화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었죠.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에선 기본소득의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자체에 맞게 ‘개인에게 무조건적으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의 다양한 방안을 이야기해 보자고요. 지방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기본소득 모델을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이번 선거에선 모든 광역시·도에 비례대표 후보를 내자고 결의했죠. 모든 지역의 투표용지에 기본소득당이 나오는 거예요.

 

사실 경상북도는 기본소득당 당원 조직이 없는 곳이에요. 그래서 고민이 많았지만, 경북이 재해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거든요. 산불이나 지진 피해도 있고,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도 발생하고 있죠. 또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이기도 해요.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탈원전이 아닌 원자력발전소 3, 4호기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약속했죠. 그러니까 경상북도는 기후위기 시대에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면서,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해 희생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한 거에요. 또 축산농장과 어업이 활발한 지역이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제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실 분들이 있을 거라고 봤어요. 인근에 사드가 배치된 성주와 김천 주민들, 원자력발전소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들, 축산농장에서 비인간적인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과 착취당하는 동물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대변되지 못했던 소수들의 목소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들을 위해서 목소리 내야겠다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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