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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사이드 없는 일본을 만드는 모임’ 미나모토 나츠키 인터뷰

 

일본에서는 2021년 8월, 수도권 전철 오다큐선 차량 안에서 여자대학생이 면식 없는 30대 남성의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른 승객들도 칼에 찔려 열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가해자는 “6년 정도 전부터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보면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대학생인 미나모토 나츠키(皆本夏樹) 씨는 이 사건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행하는 살해, ‘페미사이드’(femicide) 미수 사건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페미사이드 없는 일본을 만드는 모임’ 발기인이 되어 여성에 대한 증오범죄의 실태를 밝히고, 대책과 예방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 2021년 8월 오다큐선 전철에서 발생한 여성혐오 살인 미수 사건을 계기로 ‘페미사이드 없는 일본을 만드는 모임’을 만든 미나모토 나츠키(1998년생) 씨.  ©오치아이 유리코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로 우리를 죽이지 말라

 

사건 다음 날, 도쿄에 있는 페미니스트 서점을 찿아갔더니 서점 안에 이번 사건의 경위와 ‘페미사이드’에 대한 글이 적혀 있었다.

 

“집에 돌아가 직접 이것저것 조사하면서, 이 사건은 단순한 ‘묻지마 범죄’가 아니다, 배경에는 미소지니(misogyny, 여성혐오)가 있고 성별을 이유로 한 폭력이라는 것을, 페미사이드(femicide)라고 명명함으로써 가시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정폭력 범죄의 경우도 가정폭력이라는 말이 생기고 나서야 처음으로 실태가 명확해지고, 대책이 강구되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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