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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학물질 과민증 발병자들 ‘카나리아 네트워크 전국’ 결성

 

섬유유연제 등의 향기로 인해 ‘화학물질 과민증’을 비롯하여 다양한 건강상 피해를 발생시키는 ‘향기 공해’는 아직 사회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문제다. 일본에서는 이 향기 공해의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모으고 의견을 내는 장을 만들기 위해 ‘카나리아 네트워크 전국’(CAN)이라는 조직이 결성됐다. 공동대표인 아오야마 카즈코(青山和子) 씨로부터 카나리타 네트워크가 설립된 과정과 의의를 들어보았다.   일다

 

건축자재, 세재, 화장품, 농약 등으로 인한 화학물질 과민증

 

인공향료는 1960년대에 향수 등으로 상품화되었다. 일본에서는 2010년 전후부터 섬유유연제 등의 향료가 원인이 되는 ‘화학물질 과민증’(Chemical Sensitivity) 진단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 2010년 전후로 섬유유연제, 세재, 방향제, 화장품 등 향료가 원인이 되는 ‘화학물질 과민증’ 발병자가 늘고 있다. (출처 pixabay)

 

화학물질 과민증은 향료가 포함된 세제, 방향제, 탈취제 등의 일상용품과 화장품, 농약 등도 그 원인이 된다. 1990년대에는 건축자재에 포함된 다량의 화학물질로 인한 ‘새집증후군’이 퍼지면서 화학물질 과민증이 현저하게 늘었다.

 

이들 제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은 인체의 중추신경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동시다발적 증상을 일으킨다. 그 증상은 점막의 염증부터 통증, 저림, 두통, 구역질, 복통 등 다양하며 개인차도 심하다.

 

‘카나리아 네트워크 전국’ 공동대표인 아오야마 카즈코 씨도 2001년 흰개미 방제약으로 인해 화학물질 과민증이 발병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증상이 매일 달라져 발병자를 괴롭힌다. 외출을 하면 다양한 화학물질을 접하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대비를 해야 한다.

 

“과민증을 유발하는 향기 공해의 화학물질은 전체 인구 중 적어도 이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 전원이 나르고 있는 셈입니다.”라는 아오야마 씨의 말을 듣고 놀랐다.

 

언제, 누구에게 발병할지 알 수 없어…남의 문제 아니다

 

화학물질 과민증 발병자는 전 지역에 있지만, 몸 상태가 워낙 좋지 않거나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몰라 아직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환자들의 자조 모임은 지금까지도 여럿 있었지만, 전국에 점점이 존재하는 향료 피해를 중심으로 한 미량화학물질 피해자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네트워크화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카나리아는 일산화탄소에 매우 민감하여 유독 가스에 노출될 위험이 큰 탄광 노동자들이 새장에 넣어 데리고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환경오염 등 문제를 미리 경고해주는 매개체로서, 카나리아라는 용어가 상징적으로 쓰이고 있다.)

 

“화학물질 과민증이 후생노동성의 보험적용 병명으로 등록된 것이 2009년으로, 벌써 12년이 되는데도 여전히 전문의도 적고 지역 의료기관에 증상을 호소해도 모르는 의사가 많아 오진을 내리는 일도 많습니다. 행정적인 지원도 필요한데, 행정 역시 인식이 부족하죠.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네트워크를 만들고, 전국에 있는 피해자를 연결해 큰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 카나리아 네트워크 전국 홈페이지 canary-network.org

 

2021년 11월에는 ‘카나리아 네트워크 전국’ 웹사이트(canary-network.org)를 열어, 피해자들이 모일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혹시 내가 화학물질 과민증인가’라는 생각이 들면 카나리아네트워크 전국의 웹사이트에서 회원등록을 하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도 알 수 있다. 전자파 과민증 발병자를 위해 정보를 인쇄매체로도 제공한다. 회비는 무료. 2021년 12월 6일 현재 회원은 169명이다.

 

“네트워크가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는 곳이 적었다는 사실을 반증합니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모아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것이 현재의 활동목표입니다.”

 

화학물질 과민증은 언제 누구에게 발병할지 예상할 수 없다. “향기 공해는 엄연한 공해이며, 공기를 들이마시는 사람 모두에게 피해가 갑니다. 건강상 피해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과도 연대하고 싶어요.”라고 아오야마 씨는 말한다.

 

앞으로는 행정에 대한 제언 활동 등도 할 예정이다. 카나리아네트워크 목소리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화학물질 과민증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힘이 되길 바란다.

 

-<일다>와 기사 제휴하고 있는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women's democratic journal)의 보도입니다. 시미즈 사츠키 기자가 작성하고 고주영 님이 번역하였습니다.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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