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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성 충전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야

그 여자들의 물결 일다 2021. 9. 6. 15:21

[극장 앞에서 만나] 페니 마샬 감독 <그들만의 리그>



▲ 페니 마샬 감독 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 지나 데이비스, 로리 페티, 마돈나, 톰 행크스, 로지 오도넬 출연, 미국, 1992)

 

운동장에 여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2020년 2월, 코미디언 김민경 씨가 <오늘부터 운동뚱>(케이블 채널인 코미디TV에서 방송 중인 <맛있는 녀석들>의 스핀오프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그는 허벅지 씨름으로 모든 코치와 관장을 제압하고, 하는 운동마다 자석이 냉장고에 붙듯 척척 몸에 붙었다.

 

같은 해 8월,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에 대거 출연했다. <노는 언니>(케이블 채널인 E채널에서 방영 중)에서는 박세리 선수를 필두로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나와 종목별로 ‘생리할 때 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2021년 2월엔 여자들의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공중파 채널인 SBS에서 방영 중)이 파일럿으로 방영했다. 그리고 6월 정규 편성되었다. 열기는 엄청났다. ‘없었던 이것’을 모두 기다렸던 듯했다. 4년마다 돌아오던 월드컵의 열기가 “골 때리는 그녀들”이 방영하는 매주 수요일마다 돌아왔다.

 

올해 여름, 도쿄 올림픽에서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여자 배구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나 역시 다시 3학년 6반 배구 팀으로 돌아가 배구공을 샀다. 토스를 50번씩 하고, 서브 연습을 하느라 항상 손목이 시퍼렇게 멍들었던 그 시절로 돌아갔다. 친구와 동네 공원에 가서 10분, 공을 주고받았다. 허접한 실력에 3번 이상 랠리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웃음 랠리만큼은 끊이지 않았다. 10분 가지고 땀이 줄줄 났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오히려 시원해 땀이 마를 정도였다. 언제 이렇게 마지막으로 땀을 흘려봤지. 왜 그동안 흘리지 않았지.

 

고등학교 때 피구가 마지막이었다. 남자들은 농구를 했지만 여자들에겐 피구를 ‘시켰다’. ‘죽이는 게임’ 피구를 들여다보면 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지 못했는지 속속들이 이해가 간다. 공은 주고받다가 골을 넣어 성공을 가져오는 팀워크의 상징이 아니라, 돌리다가 상대를 맞춰 패하게 하는 무기가 된다. 공 앞에서 쫄지 않아야만 하는 게임. 하지만 옆 반 에이스의 무서운 스피드는 결국 나를 쫄게 했다. 그렇게 내 인생의 공은 더이상 구르지 않았다.

 

▲ 페니 마샬 감독 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 지나 데이비스, 로리 페티, 마돈나, 톰 행크스, 로지 오도넬 출연, 미국, 1992) 중에서


새로 신설된 여성 풋살 팀과 배구 팀 이야기가 초가을 바람 마냥 솔솔 들려온다. 그러다 보니 약 80년 전, 야구공을 날리던 여성들에 관한 영화가 떠올랐다.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는 페니 마샬 감독, 지나 데이비스 주연의 1992년 작 영화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니까 그 선수들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이야기다.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전미 여자 프로야구연맹이 있었다. 창설 사연부터 가슴 아프다. 세계 2차대전으로 남자 야구 선수들이 전쟁터에 나가버리고 야구장은 텅 비게 되었다. 프로야구 리그를 운영하던, 초코 바 사장이기도 한 하비는 여자 리그를 만들기로 한다. 한 마디로 대체품이 된 셈이다. 재미로, 때우기로 시작한 리그는 여자들 가슴에 야구공 하나씩을 품게 만든다.

 

야구 전후로 카메라는 달라진다

 

각 지역의 야구 좀 한다는 여자들이 모인다. 첫 번째로 주인공 자매인 도티와 키트가 선발되어 기차를 타고 다른 선수를 픽업하기 위해 떠난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성차별은 존재한다. 자신들 기준에 예쁘지 않은 선수는 데려오지 않으려고 하는 둥, 엉망진창이다. 트라이아웃(선수 선발 테스트) 전 씬까지의 영화는 지루해서 하품이 나올 정도다. 물론 야구를 하기 위해 여성들이 모인다는 서사는 두근거리게 하지만, 컷들이 너무나 지루했다.

 

두 명의 대화 씬이 있다면, 공간을 보여주는 인서트 샷, 두 명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투 샷, 그리고 듣는 사람의 어깨를 걸고 말하는 사람을 찍는 O.S(오버 더 숄더)샷, 그 역으로 들었던 사람이 말할 차례가 되면 뒤집어서 찍는 O.S샷의 평이한 진행으로 이어졌다. 드라마의 컷들을 보는 것 마냥 영화적 재미가 훅 떨어졌다. 드라마는 날카로운 대사들이 쏟아져 컷이고 뭐고 우리를 정신 못 차리게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 속 대화는 선수들이 집을 떠나는 느슨한 대화들과 성차별을 보여주는 대사들 뿐이었다.

 



▲ 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 1992)에서 지나 데이비스가 연기한 인물은 전설적인 야구 선수 도티 콜린스이다.


하지만, 트라이아웃을 준비 중인 야구장에 들어서자 영화는 180도 바뀐다. 이제부터 진짜다. 야구를 해야 진짜다. 스포츠를 해야지. 야구가 이렇게 재밌다. 공을 던지세요. 공을 받으세요. 공을 배트로 날려버리세요. 얼마나 재밌게요. 아드레날린이 샘솟습니다. 모든 컷과 카메라 무빙, 음악이 하나 되어 이 씬 자체가 관객을 스포츠로 빠져들게 한다. 이전의 지루함이 의도적으로 보인다. 소젖을 짜며 보내던 지루한 여성의 일상을, 동네에서 삼삼오오 야구를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집안일을 돕는 여성의 일상을 지루하게 찍어 트라이아웃 씬에서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든다. 다시는 이전의 씬들로 돌아가고 싶어지지 않아진다.

 

카메라 앞으로 야구공이 휙휙 빨리도 지나간다. 렌즈 깨지는 거 아니야 걱정할 새 없다. 한스 짐머의 뮤지컬 음악이 쏟아진다. 강 스윙을 날리는 여성, 속구를 던지는 여성,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슬라이딩하는 여성까지, 야구하는 여자가 이렇게 많았어? 그것도 이렇게 잘하는 여자가? 하는 생각을 관객들에게 심어 편견을 박살내는 씬이다. 한스 짐머의 화려한 음악은 이 투수, 포수, 외야수, 타자들의 움직임을 한편의 뮤지컬처럼 보이게 한다. 한마디로 진짜 재밌어 보인다. 나도 저기 가서 글러브 끼고 공 한 번 잡아보고 싶게 만든다.

 

영화는 컷이 붙어야 이야기가 설득이 된다. 컷을 붙이기 위한 여러 가지 법칙들이 있다. 인물과 인물 사이의 선, 그 반경의 180도 안에 카메라가 위치할 것을 뜻하는 180도 법칙이 한 예다. 지키지 않을 경우, 컷이 튄다는 느낌을 주며, 관객들은 캐릭터들의 위치를 혼동하게 한다. 일부러 이 법칙을 어겨 영화적 재미를 주는 경우도 있다. 컷이 붙게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배우의 시선을 맞추고, 카메라의 위치를 잡고, 때로는 대가구의 위치를 조금 움직여 속이기도 한다. 그만큼 컷이 튄다는 것은 컷을 꿰어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하는 영화로서는 치명적인 실수다.

 

컷을 붙이기 위한 법칙 중 또 하나는 투 스텝 법칙이다. 영화 쇼트의 사이즈는, 배경이 주로 보이는 가장 먼 롱 샷(Long Shot, L.S)부터, 인물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이는 풀 샷(Full Shot, F.S), 인물의 무릎까지 보이는 니 샷(Knee Shot, K.S), 허리까지 보이는 웨스트 샷 (Waist Shot, W.S, 현장에 따라 미디엄 샷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슴까지 보이는 바스트 샷 (Bust Shot, B.S), 얼굴을 중점적으로 찍는 클로즈 업(Close up, C.U), 여기서 더 들어가 찍는 익스트림 클로즈업 샷, 순으로 점점 인물에게 다가간다.

 

컷이 붙기 위해서는 앞 컷보다 뒤의 컷이 투 스텝 이상, 두 단계 이상 가까워져야 한다는 법칙이 투 스텝 법칙이다. 니 샷을 찍었으면, 바스트 샷으로 가야지 웨스트 샷으로 가면 살짝 튀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 법칙을 어기면 툭 하고 다가가는 느낌이 난다. 공포영화에서는 일부러 투 스텝 법칙을 어기고 툭 들어가는 느낌을 이용해 관객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코미디에서는 인물이 당황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트라이아웃 씬에서도 이 법칙을 당당히 어긴다. 투수인 키트가 날아오는 공을 잡는 컷이 있다. 살짝 점프를 하면서 잡는데, 풀 샷으로 시작한 이 컷은 키트가 공을 잡는 순간 아주 자연스럽게 니 샷으로 들어간다. 이 부드럽게 툭 들어가는 느낌은 마치 관객인 내가 공을 잡은 것처럼, 내 손에 공이 툭 들어온 감흥을 준다. 외야수가 공을 잡아 아웃시키기 위해, 허공에 뜬 공을 보며 뒷걸음질 치는 컷은 핸드헬드로 주춤주춤 잡아 카메라 워크로 뒷걸음질을 최대한 묘사한다. 그리고 공은 외야수 글러브에 쏙 들어온다. 카메라 워크와 뮤지컬 음악으로 야구의, 스포츠의 쾌감을 최대한 표현한다. 이 씬에서 관객은 야구에 푹 빠지게 된다. 앞선 지루함은 야구로 풀 수 있다고, 너도 배트 한 번 잡아보지 않겠냐고 유혹하는 아주 치명적인 씬이다.

 



▲ 페니 마샬 감독 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 지나 데이비스, 로리 페티, 마돈나, 톰 행크스, 로지 오도넬 출연, 미국, 1992) 중에서


이 멋진 선수들에게 유니폼이 생긴다. 치마다. 어처구니없는 당시 현실을 영화는 그대로 담았다. 포수는 쪼그려 앉아야 하고, 타자는 슬라이딩을 해야 한다며 저항하지만 이 복장을 입지 않는다면 경기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어쩔 수 없이 선수들은 복장을 입는다. 이 외에도 선수들은 선수 자체가 아니라 대상화된 ‘여자’로서의 취급을 수없이 받는다. 야구 선수임에도 불구, 신부 수업과 비슷한 숙녀 수업을 들어야하며 차 마시는 법까지 배워야한다. 관중들과 미디어의 반응도 그러하다. 관중들은 성희롱을 일삼고 미디어는 그들을 ‘여자’로서 소비한다. 선수 자질과 상관없는 외모, 뜨개질 실력, 커피 타는 모습 등에 조명을 맞추고 화장품 광고까지 붙는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도 여성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앞선다. 뛰어나게 잘해도 황제가 아닌 ‘여제’가 될 뿐이다. 미디어는 스포츠와 여자를 떨어뜨려 놓는다. 운동과 동떨어진 여성들을 그려왔다. 하지만 최근 예능은 조금 다르다. 포효하는 여자들, 넘어지는 여자들, 땀범벅 된 여자들, 근육이 터질 것 같은 여자들을 볼 수 있다. 이제 시작이고 아직 턱없이 적지만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래퍼 최삼의 노래 “농구공”을 들어보면 어떻게 여자와 스포츠가 멀어지는지 고스란히 알 수 있다. 코트를 누비던 10대의 여성은 우연히 만난 남성의 핀잔을 듣게 된다. “왜 농구하게 여자가, 넌 여자가 왜 그러냐? 니 친구들도 그래? 그냥 맞춰주는 거지 진짜 좋을 리가 있어/ 한참을 떠올려 처음 본 타인의 말/ 그 속에 묶여 며칠 고민해 내 집 신발장/ 그 위에 농구공을 던져 올려 이제 됐지/ 내 사춘기와 함께 두껍게 더 쌓이는 먼지.” 사회가 여성에게 공을 빼앗아 가는 경우는 다양하고 최삼의 “농구공” 가사 속 상황도 그 중 하나다. 우리는 원래 공과, 운동과, 땀과, 스포츠와 멀지 않다. 그 간격을 사회가, 미디어가, 거기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시선이 벌려놓았을 뿐이다.

 

더 많은 연대

 

영화 속 선수들은 죄다 백인이다. 여자 중에서도 결국 백인만 가능한 스포츠였구나, 이 지점을 영화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간다. 연습 중간, 공이 바깥으로 새는 씬이 있다. 여기서 우아한 흑인 귀부인들의 무리로 공이 가게 된다. 그 중 한 여성이 공을 들어 최우수 선수, 포수 겸 타자 도티에게 공을 던지는데, 이런, 엄청난 속공이다. 도티는 ‘아오’하고 얕은 탄성을 뱉는다. 흑인 귀부인은 우아하게 인사를 하고 다시 떠난다.

 

이 씬은 백인이 결코 유색인보다 잘해서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백인의 권위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유색인 여성들도 여자 야구 열풍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 등 여러 가지를 내포한다. 이런 인종차별을 언급하면서 유색인을 가난하고 시끄러운 스테레오 타입으로 그리지 않고 귀부인으로 등장하게 한 것 또한 감독의 신중한 시선임을 알 수 있다. 이 씬은 인종차별을 지적하면서도 여성으로서의 연대를 표현했다.

 

▲ 페니 마샬 감독 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 미국, 1992)

트라이아웃 선발 때 선발된 선수들 모두 착석을 했는데, 한 선수가 엉엉 울면서 선발 선수 명단 앞을 헤매고 있다. 떨어진 선수인가 싶어 감독이 떠나길 지시하는데, 한 여성 선수가 선뜻 일어나서 곁으로 다가와 이름을 묻는다. 울던 선수는 글을 읽지 못하는 선수였다. 울던 선수가 이름을 말하자 명단에서 찾아준다. 선발되어 팀으로 합류하게 된 선수는 중간 중간 다른 선수들에게 글 읽는 법을 배운다.

 

사실 연대는 처음부터 시작되었다. 선수 물색을 하는 남자가 도티와 키트를 데리고 트라이아웃을 가던 중, 야구 좀 한다는 ‘말라’를 데리러 간다. 말라의 실력은 엄청나다. 스윙마다 유리창을 깬다. 헌데 남자가 얼굴을 보자마자 안 된다고 그냥 떠나자고 한다. 그러자 도티와 키트가 짐가방을 내려놓고 시위를 한다. 결국 도티와 키트의 연대로 말라는 합류하게 된다.

 

영화는 스포츠 영화의 전형처럼 흘러간다. 하지만 여성 구단이기에 겪는 차별을 콕콕 집어낸다. 그러면서도 나이든 매니저에게 술취한 감독이 뽀뽀를 하는 등의 성추행은 해프닝처럼 넘어가는 구시대적인 발상은 남아있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영화의 엔딩은 할머니가 되어 야구를 하는 이들의 모습이다. 여성 야구 박물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다. 운동하는 젊은 여성을 보는 것만으로도 벅찼는데, 던지고 치고 심판에게 항의하는 할머니들이라니 최고의 엔딩이다. 우리에게도 그런 엔딩이 있을까?

 



▲ 페니 마샬 감독 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 미국, 1992)

 

영화의 첫 씬, 첫 컷, 남자아이들은 농구를 하고, 여자아이들은 바라본다. 하지만 마지막 엔딩은 할머니들의 야구 씬이다. 사실 이 영화는 액자식 구조고 첫 씬과 엔딩의 시간적 배경이 일치한다. 그러니까 지금도 어디서는 남자아이들이 농구를 하고 여자아이들이 지켜볼 것이다. 하지만 어디서는 할머니들이 야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운동장은 기울어져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운동장에 들어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공을 받는 쾌감을 위해 법칙을 어기고 원 스텝으로 촬영한 이 영화처럼, 우리도 헛된 법칙을 어기고 운동장 안에 원 스텝, 한 발짝 들어가 보자. 재미없으면 말고. 그래도 해본 것과 안 해본 것은 확실히 다를 것이다. 원제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는 단지 ‘그 여성들’만의 리그를 뜻한다. 이제 더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우리가 운동장에 들어왔다.

 

[필자 소개] 신승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 1집 앨범 [넌 별로 날 안 좋아해](2016), 2집 앨범 [사랑의 경로](2019)를 발매했으며 단편영화 <마더 인 로>(Mother-in-law, 2019), <프론트맨>(Frontman, 2020)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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