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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대 여성을 지원하는 Colabo 설립자 니토 유메노 인터뷰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올해 4월 말에 도쿄 등에 세 차례의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졌다. 그 후로, 지낼 곳이 없는 10대 여성들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Colabo 대표 니토 유메노(仁藤夢乃) 씨는 동분서주했다. 5월 초 일본의 긴 연휴 기간 중에는 대부분의 아동상담소나 시청 창구는 문을 닫지만, 외출을 자제하는 시기에 학대나 가정폭력 등으로 인해 집에 있을 수 없거나, 있기가 껄끄러운 10대 여성들은 오히려 길거리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 지낼 곳 없는 십대 여성들을 지원하는 Colabo 대표 니토 유메노 씨. Colabo에서 10대 여성들에 대한 성착취 실태를 알리는 활동과 10대 여성 자조모임 운영을 맡고 있다. Colabo 제공 사진.


성 착취산업 알선자들이나 성 착취를 목적으로 하는 성인 남성들은 마치 갈 곳을 제공해줄 것처럼 SNS로 접근해, 10대 여성들에게 교묘하게 말을 걸고 표적으로 삼는다.

 

“작년 3월에 정부의 학교 휴교 요청이 시작된 후, Colabo에 상담이 급증했습니다. 2020년도의 상담자는 전년도의 2.5배인 약 1천5백 명이었습니다. 비상 상황에서는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는 사람, 있을 곳이 없는 10대 여성들에게 가장 먼저 그 여파가 미칩니다.” 니토 유메노 씨는 이렇게 말한다.

 

코로나 시대, 거리에서 성착취 당하는 십대여성 급증

 

긴급사태 중에도, Colabo는 10대 여성들 외에도 일자리를 잃어 곤경에 처한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숙박 지원을 한다. 2018년부터 도쿄도 신주쿠와 시부야 거리에 ‘무료 버스카페’를 설치해 밤에 운영하고, 길거리의 10대 여성들에게 지낼 곳과 먹을 것, 옷, 임신 진단약 등을 제공하며, 조속한 단계에서 지원단체들과 연결지점을 만드는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발적으로 상담창구에 가서 도움을 청하지 않고 거리에서 성 착취를 당하는 여성들을 만나기 위해 ‘버스카페’를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스스로 Colabo에 오는 사람들을 응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예전에는 십대들이 학교나 집에 자신들이 있을 만한 곳이 없어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도서관, (밤샘 영업을 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시간을 때울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에 ‘외출 자제’로 인해 집에만 머물게 된 십대들 중에 가정폭력이나 학대가 심해져 집을 뛰쳐나오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머물 수 있는 곳이 없다.

 

“아동상담소에 연락한다 해도, 야간에는 대응을 하지 않으니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얼마나 주변에 의지할 어른이 없었을까 싶습니다. 정부 역시,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얘기할 거면 진지하게 그런 아이들을 지원해야 합니다.” 니토 씨는 호소한다.

 

▲ Colabo에서는 거리에서 성착취를 당하는 여성들을 만나기 위해 무료 ‘버스카페’를 설치, 밤에 운영하고 있다. (Colabo 제공 사진)


모든 10대 여성들에게 의식주와 관계성을!

 

1989년생인 니토 유메노 씨도 예전에는 학대 등으로 인해 집이나 학교에 있을 곳이 없어서 시부야를 떠도는 ‘난민고등학생’이었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지 못하고 죽음까지 떠올렸던 니토 씨는 자신을 믿어주고 동등한 사람으로 대해준 학원 강사와 만나게 되면서 스스로 살아갈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후 국제협력이나 재해 피해지역 고등학생들과 함께 동일본 대지진 복구 지원 활동을 거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지금의 Colabo를 설립하게 됐다. 니토 씨는 『난민 고등학생-절망의 사회를 살아내는 ‘우리’의 현실』이라는 책과, 『여자고등학생 사회의 그늘-관계성 빈곤을 살아가는 10대 여성들』을 펴내기도 했다.

 

“우리 때에는 스마트폰이 없었으니 거리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스스로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리에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것이 금지되었으니 혼자서 싸울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성착취 가해자들이 SNS 등을 통해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10대 여성들에게 접근하고 있죠.”

 

Colabo는 ‘모든 10대 여성들에게 의식주와 관계성을’이라는 모토를 걸고 10대 여성들의 실태를 전하고, 밤거리를 순회하며 대화를 나누고, 아동상담소와 경찰, 병원에 동행하여 연계 지원을 하고, 임시 쉼터와 중장기적 자립을 지원하는 쉐어하우스를 운영한다.  colabo-official.net

 

一般社団法人Colabo(コラボ)|女子高校生サポートセンター – 一般社団法人Colabo(コラボ)は

家に帰りたくない。 安心して過ごしたり、眠ったりできる場所がない。 今日帰る場所がない。 食べるものがない。 親から暴力をふるわれる。 嫌なことを言われる。 家から出してもらえな

colabo-official.net

 

‘여고생 비즈니스’, 인신매매 용인하고 여성 탓하는 사회

 

올 5월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게 여성에 대한 성착취가 이뤄지는 거리”라고 니토 씨가 칭하는 신주쿠 가부키초에 새로운 거점을 만들었다.

 

“JK(여자고등학생을 이르는 조시코세 JoshiKosei 앞머리를 딴 약자) 비즈니스는 형태를 바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는 여자에게 책임을 묻기만 할 뿐, 이를 인신매매라고 파악하고 가해자를 처벌하고 십대를 착취하는 성산업 수요를 없애려는 자세가 없습니다. 성산업 알선자들의 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10대 여성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 Colabo를 이용했던 여성들이 신주쿠 가부키초에 새로운 거점을 만드는 활동이나, 야간 버스카페 활동을 돕기도 한다. 그야말로 “사회를 함께 바꾸는 동지”다. (Colabo 제공 사진)


아동상담소에 세 차례 상담을 요청했지만 답을 해주지 않아 ‘잠잘 곳을 달라’고 SNS에 썼더니 도움을 주겠다며 답장을 보낸 남성에게 강간당하고, 성매매업소에서 빚을 지고, 경찰에게는 빚을 갚으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10대 여성…. 니토 씨가 만난 10대 여성 중에는 담배와 절도 등 ‘비행’의 틈바구니에서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많고, 학교나 가정에서 절실하게 SOS를 쳤음에도 주변의 어른들이 ‘문제아’라고 치부해온 아이들도 많습니다.”

 

10대 여성을 지원하는 일은 말 그대로 몸으로 부딪히는 일이다. 실패에 대해 용서 받아본 경험이 없고, 친구 관계를 맺어본 경험도 적은 10대 여성들을 다시 사회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일도 포함된다. 서로 부딪히고, 화내고, 짜증을 내는 일도 있다. 그럼에도 니토 씨는 “여성으로서 얼마나 대등한 입장으로 다가갈지를 생각하고, 그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같이 생각하고, 동행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을 사회를 함께 바꿀 동지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일다>와 기사 제휴하고 있는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women's democratic journal)의 보도입니다. 가시와라 토키코 기자가 작성하고 고주영 님이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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