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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의 사심 있는 인터뷰] 정의당 임푸른과 팀서울 은하선을 만나다

 

혐오 정치의 시즌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성소수자 인권은 ‘인정’하지만 성소수자를 거부할 권리, 보지 않을 권리도 있어야 한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늘어놓거나,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민들의 축제로 자리잡은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혐오세력의 눈치를 본다,

 

정치가 성소수자의 삶을 위협하고, 더 밖으로 밀려나게 된 성소수자들이 정치를 향해 분노하는 모습. 이런 장면을 선거 때마다 보다 보니, 한국 정치에서 성소수자 의제는 언제까지나 다뤄지지 않을 것처럼, 퀴어와 정치는 좀처럼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국내 정치를 벗어나 조금만 주변을 살펴보면 일본, 대만 그리고 태국에서도 이미 성소수자로 커밍아웃한 정치인들이 의회에 진출한 역사가 있고,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미국의 경우엔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1982년생 피트 부티지지가 지난 대선에 민주당 경선 후보로 출마했다.(현재 바이든 정부에서 교통부장관직 수행 중) 뿐만 아니라 주지사, 시장 그리고 상하원에서 성소수자 정치인들이 활약하고 있다. 

 

▲ ‘팀서울’(무소속 신지예 서울시장후보 선본) 부시장 후보 은하선 씨와 정의당 임푸른 씨, 두 사람을 은하선 씨가 운영하는 가게 ‘드렁큰비건’에서 만났다. ©일다


사실 한국에도 퀴어임을 밝히고 정치판에 뛰어든 이들이 있다. 아직 선출된 정치인이 아닐 뿐, 뚜렷한 목소리를 내며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공격과 투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걸 알지만, 때론 분노하고 때론 호탕하게 웃으며 맞설 준비도 되어있다.

 

현재 ‘소수’ 권력층의 손에 쥐어져 있는 정치를 더 많은 사람, 더 다양한 사람들의 정치로 만들기 위해 뛰어든 두 사람. 정의당 임푸른 씨와 팀서울 은하선 씨를 만났다.

 

미움 받을 용기를 가진 사람, 은하선

 

책 <이기적 섹스>(동녘)를 낸 작가, 때때로 방송에 출연하는 방송인, 비건 레스토랑/펍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강의도 하고 칼럼도 쓰는 프리랜서 노동자. 소개하는데만 한참 설명이 필요한 은하선 씨는 서울시 재보궐선거에 ‘팀서울’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정치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금 하고 있는 일만 봐도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를 것 같은데 정치 도전이라니, 보통 에너지가 아니다.

 

“사실 사람들이 정말 안 믿는 게 있는데, 제가 앞에 나서는 걸 안 좋아한다는 거에요.(웃음)”

 

많은 일을 하게 된 것도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얘기하며 웃은 은하선 씨는 ‘조용한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에게 조용한 삶을 사는 대신 투쟁을 하도록 부추겼다.

 

▲ 3월 29일 ‘성소수자 혐오’ 서울시 공무원 17인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기자회견에서, 팀서울 은하선 씨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무소속 신지예 서울시장후보 선거운동본부: 팀서울 페이스북)


<이기적 섹스>를 출간 했을 때만 해도 “뭐 500권이나 팔리겠어?!”했지만 예상을 초월한 인기를 얻었고, 덕분에?!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던 그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인터뷰, 강의 등을 하며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뜻하지 않게 얼굴도 노출하게 되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커밍아웃을 했다. 그가 양성애자라는 건, 책에서 분명 드러나는 일이었기에.

 

“신기한 게, 사람들은 자기가 읽고 싶은 것만 읽어요. 책 보면 제가 양성애자라는 걸 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읽고도 모르는 척하더라고요.”

 

방송을 통해서 커밍아웃을 하고 나서야, 그가 양성애자라는 사실이 ‘인지’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를 향한 차별, 혐오 발언이 쏟아졌다. 하지만 은하서 씨는 “그런 일들로 크게 상처 받진 않았다”고 했다.

 

“전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다 절 싫어한다고 생각해요(웃음) 그래서 더 상처 받을 일이 없는 거죠. 미움도 많이 받아봤고 욕도 많이 먹어봤고.(웃음) 보통 정치인들은 미움 받는 거 무서워하잖아요. 그래서 눈치 보는 거고요. 전 미움 받는 것에 두려움이 없으니까, 그게 (정치인으로서) 장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런 장점 때문에 ‘팀서울’에 참여한 건 아니다. 은하선 씨는 팀서울 대표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신지예 후보와의 인연에 대해 말하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번 선거가 왜 열리는지, 본질을 잊은 두 거대 양당의 행태를 참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신지예 씨가 대표로 있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에서 <한녀의 소리>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했어요. 이 팟캐스트에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뤘거든요. 그걸 같이 하면서 신지예 후보랑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이후 <미투선거 시국회의>에도 참여하게 되었죠. 시국회의 때, 이번 선거에서 아무 것도 안할 순 없다고 논의하다가 팀서울이 꾸려지게 되었어요.”

 

관련 기사: 그들만의 정치, ‘가부장 정치’와 결별할 때입니다 https://ildaro.com/8964

 

≪일다≫ 그들만의 정치, ‘가부장 정치’와 결별할 때입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진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이지만, 우리 사회는 누군가에겐 뛰어넘기 힘든 유리천장과 장벽이 견고하다. 특히

www.ildaro.com

 

이전에는 “정치에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신기하게 보였다”는 그는 “꼭 내가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건 아니었지만, 성소수자 의제가 논의되어야 한다는 게 분명했기 때문”에 팀서울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다.

 

변화를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사람, 임푸른

 

이번이 정치 첫 도전인 은하선 씨보다 조금 먼저 출사표를 던졌던 임푸른 씨는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였다.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24번이었지만, 그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후보로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지금도 대학원에서 공부 중인 그는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쉼터 이용, 욕구와 관련 연구”를 하고 싶어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또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등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인권활동가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시의원으로서 공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본 덕에, 그에게는 “정치에 참여하고 출마한다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정당(정의당)에 가입해 참여하는 것도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도 아니고 충남, 지방에서 커밍아웃한 퀴어로 정당 활동을 하는 건 녹록치 않았다. 성소수자위원회 활동을 할 사람도 없어 일당백 역할을 해야 했지만, 퀴어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차근차근 지역 당원들과 만났다.

 

▲ 3월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긴급 기자회견 ‘죽음의 행렬을 멈춰라’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발언 중인 임푸른 씨.  (출처: 정치하는 트랜스젠더 임푸른 유튜브)


“충남에서 총무국장(상근자)으로 활동했거든요. 여러 활동을 하면서 보람 있었어요. 또 사실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고 나선 일자리를 구하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정의당에선 여성 수당도 받을 수 있었고, 출장 등을 갈 땐 성중립숙소를 만들어 주기도 했고요. 당헌에 ‘성별정체성과 성적지향으로 차별하지 않는다’는 게 있으니까. 그런 게 좋았어요.”

 

차별금지법이 처음 발의된 2007년으로부터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기는커녕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한국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성소수자 정치 세력화”를 목표로 활동했지만, 지난 총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아무도 안 나서서 출마하게 되었다”며 웃는 임푸른이라는 사람에게 정치는 숙명적인 것 같았다. 그는 퀴어가 아니어도 정치를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어떤 소수자성이든, 소수자로서 차별을 겪었다면 정치를 했을 것”이라 답했다. “정치란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그는 “꼭 정당에서 활동하거나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정치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출마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정치인들은 도대체 왜 정치하는 걸까요?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삶을 살았고 소속도 다르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떤 비슷한 결이랄까, 의지가 느껴졌다. 정치에서 정말 제대로 ‘성소수자 의제가 논의되어야 한다’는 절박함을 알리려고 한다는 것. 그리고 정치판이 이제 뒤집어져야 할 때라는 걸 인지한다는 것.

 

▲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에 걸린 팀서울, 무소속 15번 신지예 후보의 홍보 현수막. (출처: 은하선 페이스북)


은하선 씨는 지금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정치인들, 권력을 끌어안고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정치를 왜 하냐고 물어야 하지 않냐”고 했다. “대중교통 버스값, 소상공인들의 월 임대료도 모르고. 현실을 모르고 배우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도대체 왜 정치를 하고 싶은건지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솔직히 지금 가진 권력을 놓기 싫어서, 그 자리가 좋아서 하는 거 아니냐”는 뼈아픈 지적이었다. 그와 동시에 “지금 국회의원에겐 권력이 너무 많다”는 것도 문제라고 짚었다.

 

임푸른 씨도 이야기를 보탰다. “지금 선거제도는 돈 있고 ‘능력’ 있는 사람만 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며, 자꾸 ‘소수’에게 권력이 집중이 되는 것을 비판했다. 때문에 “다당제로 갈 수 있는 (위성정당 없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마련”하고, “더 나아가 국회의원을 늘리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국회의원 1명 당 보좌진이 9명인데요, 그 수를 반으로 줄이고 국회의원의 수를 두 배로 늘리면 어떨까요. 국회의원 1명에게 주어진 힘(권력)을 줄여야 하니까요.”

 

개발 중심의 사회에선 ‘능력’이 입증된 리더가 많은 힘을 가지고 앞에서 사람들을 이끄는 형태가 이상적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젠 다양한 삶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시대다. 또한 개발이 아니라 공존을 모색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오히려 가장 뒤에서 발걸음이 늦어진 사람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이 이상적인 정치인이 아닐까?

 

어떤 정치인을 꿈꾸냐는 질문에 은하선 씨는 “책임지고 사과할 수 있는 사람”을, 임푸른 씨는 “잘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꼽았다. 둘 다 지금 정치인들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은하선 씨는 또한 지금 정치에 필요한 건 “시민들이 정치를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얼굴이 정치로 나와야 한다”는 것도.

 

‘찬성, 반대 아니면 죽음’을 넘어 다양한 퀴어 의제 발굴할 것

 

비장애인 비퀴어 엘리트 중장년 남성이 아닌, 이 사회의 다양성을 대변하기 위해 직접 나선 두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어떤 대표성을 띄게 되는 건 경계했다. 사회의 변화를 위해 누군가 한 명이 희생하는 모습은 그 당사자에게도, 이 사회에도 좋은 상황은 아니니까 말이다.

 

“퀴어 정치 세력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꼭 당사자만이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당사자가 보여지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의제를 실행하기 위해서 어떤 위치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건 힘들잖아요. 지금 정치에선 그 과정이 지저분하기도 하고. 꼭 그 자리에 가야만 바뀐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요? 다른 방식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어떤 자리에 오른 퀴어 정치인 한 명을 탄생시키는 것도 좋지만 꼭 그게 ‘퀴어 정치 세력화’의 다는 아니다. 이미 공직에 존재하고 있는 퀴어들을 앞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말을 이어가던 은하선 씨는 재미있는 발상도 덧붙였다. “공직에 일하는 사람이 커밍아웃을 했을 때 격려금?!을 주는 건 어떨까요? 퀴어들이 안전하게 드러낼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보자는 거에요”

 

정치에서 논의해야 하는 퀴어 관련 의제는 정말 다양하다. 지금 권력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고작 ‘동성애 찬성/반대’ 혹은 ‘퀴어퍼레이드 찬성/반대’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탓에 좀처럼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 3월 27일 열린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기자회견에서 임푸른 씨(오른쪽)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홀릭 대표의 모습.   (출처: 정치하는 트랜스젠더 임푸른 유튜브)


은하선 씨는 성소수자에 대해 “찬성, 반대 아니면 죽음을 이야기하는 상황”에 유감을 표했다. 임푸른 씨도 마찬가지였다. 변희수 하사의 죽음 이후 일부 정치인들이 그에 대한 말을 얹고 있지만 “그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이 그 죽음을 이야기하는 건, 그걸 대상화하고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 불편하다”는 거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퀴어 의제는 어떤 게 있을까? 흥미롭게도 두 사람 모두 퀴어들의 노동권을 꼽았다. 임푸른 씨는 “직장에서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들이 차별 받지 않도록 직장 내 인권교육 및 실태조사를 의무화할 필요성”을, 은하선 씨는 “기업 내 여성, 퀴어 등 소수자 할당제 등 좀 더 의무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이야기했다. 왜 억지로 소수자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소수자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어떤 노동에서 배제되는 일이 반복되는 현실을 생각하면 무리한 정책이 아니다.

 

또한 자영업자이기도 한 그는 “‘퀴어특구’같은 이야기를 꺼낼 거면 적어도 그 퀴어특구에서 장사하는 퀴어들에게 세금혜택을 준다는 말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퀴어를 ‘특정한 곳’으로 분리시키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퀴어특구’ 발언을 비꼬았다.

 

차별금지법 제정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여전히 계류 중인 이 법이 만들어져야 이후 더 많은 의제들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미 낡은 법이 되었어야 했다”는 은하선 씨의 말처럼 지금도 너무 늦었으니.

 

흑백논리 정치판에 다양성을, 새로운 바람을!!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양성애자인 두 사람은 ‘그래서 여자냐 남자냐’, ‘그래서 여자가 좋다는 거냐, 남자가 좋다는 거냐’고 묻는 이분법적인 사회에서 경계를 흩뜨리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임푸른 씨는 “성별 구분을 없애는 게 차별을 없애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논바이너리로서의 비전을 드러냈고, 채식을 하고 있기도 한 은하선 씨는 “고기를 먹는 것, (여자면) 남자를 좋아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사회”의 ‘당연함’에 대해 꼬집었다. 흑백논리로 소통되는 정치판에서 이들의 존재 자체가 새로운 바람이 되지 않을까?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두 사람에게 각각 소속된 정의당과 팀서울이 가진 매력, 시민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다. 임푸른 씨는 “(시민들이 보기에) 느리다고 생각될 순 있지만 그래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원내 정당 중 성소수자위원회가 있는 유일한 정당이었기에 저도 가입했던 거거든요. (당시에 성소수자위원회)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아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했고 보람도 있었어요. 정의당은 이 운동을 지지해 줄 역량과 힘이 있다고 믿어요.”

 

▲ 서울시장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팀서울, 무소속 15번 신지예 후보의 공보물


은하선 씨는 “정책이 희미하지 않고, 사람으로 드러나는 점”을 꼽았다. 한국 정치 역사상 보기 힘들었던 팀으로서 출마. 공식적으로 인정되진 않기에 시장 후보가 대표되고 있지만 팀서울엔 6명의 부시장 후보가 있다. 이 부시장들은 각각 ‘살림경제, 여성안전, 성평등, 성소수자, 문화예술, 기후위기’를 담당하고 있는데, 그 분야에서 활동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이들이다.

 

“팀서울은 정말 팀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시장 후보 공보물을 보면 알겠지만, 이렇게 팀으로 들어간 일은 아마 없지 않을까 싶어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서도 드러났지만) 리더에게 문제가 있다는 게 알려져도 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잖아요. 팀서울은 그런 걸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뒤늦게 전문가를 투입시키는 게 아니라, 이미 팀서울은 우리의 관심 분야와 그 전문성을 보여주고 있죠. 시민들이 더 신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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