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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회사 ‘프라임’을 운영하는 이시즈카 메구미 씨

 

 

≪일다≫ “우리 부동산은 누구도 문전박대하지 않습니다”

“주먹밥을 내어주면 그것만으로 마음이 녹잖아요.” 상담자와 그런 방식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이시즈카 메구미(石塚恵, 1966년생) 씨를 보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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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을 내어주면 그것만으로 마음이 녹잖아요.”

 

상담자와 그런 방식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이시즈카 메구미(石塚恵, 1966년생) 씨를 보고 있으면, 여기가 정말 부동산이 맞나 싶다. 오히려 복지 현장 같은 느낌이다.

 

일본 가나가와현 자마시에 있는 부동산회사 ‘프라임’ 간판에는 “누구도 거부하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다.

 

노인, 1인가구 생활자, 집 없이 자동차에서 생활하는 사람, 생활이 어려워 살 집 찾기 어려운 사람들이 여기에 오면 어떻게든 해결이 된다며, 때로는 규슈나 도호쿠에서까지 찾아온다.

 

당연히 업계에서는 변종이다. 그런데도 장사가 되게 하는 것이 이시즈카 메구미 씨의 놀라운 능력이다. 부동산이 사회 안에서 갖는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만드는 개척자 같은 사람이다. 

 

▲ 부동산회사 프라임을 설립하여 살 집을 찾기 어려운 이들에게 주거를 제공하는 이시즈카 메구미 씨. 2017년부터 전일본부동산협회 스가하라지부에서 첫 여성 부지부장을 맡았다. (촬영: 오치아이 유리코)


살 집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

 

이 일의 시작은 부모 돌봄이었다. 요양보험만으로는 충분한 가사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자비로 도우미를 고용할 형편도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한쪽에는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도 일이 없는 사람이 있고, 한쪽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가사도우미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을 매칭하면 나의 문제도 해결되고, 같은 처지의 사람들도 기뻐할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회사에 근무하면서 직접 만든 도시락으로 가사지원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손이 달리자 고등학교 동창인 마츠모토 가가리(松本篝) 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것이 생활이 곤란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NPO법인 ’원에이드‘로 발전, 지금에 이르기까지 둘은 최고의 파트너로 지내고 있다.

 

가사지원 사업을 시작해보니, 살 집 찾기에 골머리를 앓는 노인들을 종종 보게 됐다. 살던 집이 철거당하고, 파산해 경매에 내놓고, 남편이 죽은 후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는 등 갈 곳이 없는 사람들. “다니던 부동산회사에서도 노인이나 장애인은 문전박대를 했어요. 좀 지켜봐주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여기서 “안 됐네”하고 끝나지 않는 것이 이시즈카 씨. “그럼 내가 회사를 만들어 집을 빌려주자” 싶어, 택지건물거래사 자격에 도전했고, 2012년에 프라임을 세웠다.

 

집주인을 설득하고, 직접 매물을 사서 입주시키고…

 

하지만 창사 초기에는 매물을 개척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노인은 고독사할까 무섭다, 한부모 가정이면 월세를 낼 수 있겠냐… 집주인들은 리스크를 두려워하죠. 그렇지 않다고 끈질기게 설득했죠. 겨우 최근 일이에요. 우리 회사가 TV에도 나오고 하니 집주인도, 매물도 늘었어요.”

 

그러면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이 줄을 지어 몰려드는 상황은 이시즈카 씨 특유의 행동원리로 돌파했다. “제가 매물을 사서 입주시키면 되죠.”

 

▲ 이시즈카 메구미 씨는 부동산이 사회 안에서 갖는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만드는 개척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상담 건수는 월 100건 정도. 입주자의 80%는 노인이며,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일본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평생 가족과의 소통을 게을리하다가 70-80대에 배우자에게 이혼을 통보 당하고 자식에게도 외면당해 어찌할 바 모르는 남성들이 많다.

 

텔레비전에서 봤다며, 사흘이나 굶고 걸어온 청년도 있다. 어디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정보 약자‘도 많다. “정말 여러 사람이 있어요. 저도 축복받은 가정에서 자란 건 아니지만, 제 경우는 댈 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전부 보살핍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리스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노숙인이 많아요. 파견 계약을 해지당하고 기숙사에서 쫓겨난 청장년, 집처럼 지냈던 피씨방이 문을 닫자 갈 곳을 잃은 노인. 생활보호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생활보호를 신청하러 가면 ’주소가 없어서 신청할 수 없다‘는 식의 부적절한 대응을 받게 되고, 부동산에 가면 “생활보호 지정을 받고 오라”고 또 돌려보내진다. “그런 상황을 집주인에게 말하고 일단 방을 빌립니다. 생활보호자로 지정을 받으면 주택공조로 월세 수입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시세보다 월세가 높아도 안심하실 수 있어요, 라고 말하고. 그런데도 걱정이 된다고 하면 집주인이나 임차인에게 월 2-3천 엔씩을 받으면서 제가 직접 순찰을 돌기도 해요.”

 

홈리스와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스텝하우스 구상

 

’프라임‘ 사업은 가사지원 법인 원에이드 활동과 일원화하여, 행정과의 연계도 원활하다. 이시즈카 씨와 마츠모토 씨는 민관 협력으로 자립을 지원하는 자마시의 ‘팀 자마’의 멤버이기도 해서, 끼니도 못 챙길 정도로 바쁘다. 그런 가운데 앞으로의 계획으로 스텝하우스를 생각하고 있다.

 

“홈리스의 생활 재건과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스텝(발판이라는 의미)으로 염가의 주택을 운영하고, 그것을 우리의 스텝으로도 삼으려고 해요.”

 

특히 정신장애인은 무섭다는 편견이 있어 계약 체결이 어려운데, “이해하고 서포트 하면 됩니다. 저도 공부할 생각이에요. 이제 나이가 있어 자격증 딸 생각은 안 하지만…. 커뮤니케이션만 할 수 있다면 90% 이상은 괜찮습니다. 리스크를 피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이시즈카 씨에게 일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질문을 곱씹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하는 일은 구제? 뭐 그런 건 아니에요.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계속 관계를 맺고 싶다, 사람으로서 힘이 되고 싶다, 그것뿐입니다.”

 

*<일다>와 기사 제휴하고 있는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women's democratic journal)의 보도입니다. 나카무라 토미코 님이 작성하고 고주영 님이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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