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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뒷받침하는 ‘돌봄노동’의 가치는 여전히 뒷전

언제까지 여성 몫으로, 저임금 불안정 노동으로 남길 것인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이 장기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은 세계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국내에서도 경제 위기와 더불어 노동자들이 직면하게 될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경제 위기의 지표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런 논의와 분석에 늘 제대로 포함되지 않는 노동이 있다. 바로 돌봄노동이다. 


경제 위기 지표에서 사라지는 여성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여성의 일시 휴직은 남성에 비해 무려 두 배나 높으며, 사업부진과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의 수는 남성보다 네 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코로나19와 젠더> 토론회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 임윤옥 자문위원은 이 같은 통계를 보고했다.


전년도 대비 일시휴직자 증감 성별 비교. 5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 소통홀에서 열린 <코로나19와 젠더> 토론회 자료집 중.


여성의 일시 휴직의 남성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이유는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기 때문에 경제위기 상황에 더 취약”한 탓도 있지만, “여성은 집(가정)으로 돌아가면 된다는 인식으로 인해 우선해고의 대상이 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사회적 거리도기가 시행되면서 자기 돌봄뿐 아니라, 가족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을 때, 결국 그 몫이 여성에게 부과된다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다. 즉 ‘자의적’으로 ‘바깥노동’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던 여성들도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교 등의 공공교육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집에서 자녀들의 시간을 책임져야 하는 건 고스란히 여성의 몫이 되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된 여성들도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을 한꺼번에 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가중된 노동 환경 속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할 때, 여성들은 가정을 우선시 하도록 종용 받는다. 가정으로 돌아간 여성은 ‘경제지표’에서 사라지게 된다. 돌봄 노동은 ‘당연한 여성의 일’로 여겨지며 노동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지도 못한다.



고용 위기 속, 60대 여성의 고용률은 왜 올랐을까?


‘경제 위기의 지표’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제대로 논의되지 않는 돌봄노동도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47만 6천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60.8%에서 59.4%로 1.4% 하락했다. 여성과 남성의 고용률은 각각 1.6%와 1.3% 하락하여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연령별 통계를 보면 특이점이 눈에 들어온다. 고용률에서 가장 큰 하락을 보인 건 20대 여성으로, 5.7%의 하락율을 기록해 20대 남성의 3.7% 에 비해 상당히 높다. 여성 청년의 고용 상황이 가장 나쁜 거다.


반면 여성과 남성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유일하게 고용률이 상승한 건 60대 여성으로, 0.9%의 증가 폭을 보였다. 같은 연령대인 60대 남성의 고용률은 0.2% 하락된 수치라는 점과 비교해 봤을 때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리고 산업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는3.5% 늘었는데, 이는 운수 및 창고업의 2.4%보다도 높은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된 시기에 하필이면 노년층으로 분류되는 60대 여성의 고용이 증가하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고용이 증가했다. (계속) ■ 전체 기사를 보고 싶다면 여기로!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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