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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청춘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2)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  내가 기억하는 청춘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홍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예전보다 많이 찾게 되는 곳이다. 그리고 젊은 청춘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홍대역 전철 안, 내 앞의 그는 저녁 공연을 막 마치고 나서 집으로 향하는 음악가인가 보다. 공연 내 확인하지 못했던 메시지를 연신 확인하는 모습이다.

 

‘함께 공감하던 문화’에서 ‘혼자만의 문화’로 돌아온 셈이다. 이것이 자주 반복되는 곳이 홍대의 청춘들이자 서울의 청춘들의 ‘진짜 삶’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지난 주말에 문경 영순면에 사는 동갑내기 화가의 집에서 먹은 ‘작약차’가 생각이 났다. “갑자기 보고 싶어서… 집에 차 마시러 가도 돼?” 일방적인 전화를 하고 찾아가니, 처음 마셔보는 7월의 향이 가득한 ‘작약차’를 건네주었다. 그 작약차를 만든 친구의 이야기에서부터 우리 카페 터의 이장춘 어르신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주인집 문화’가 많은 이곳은 서울과 참 다르다.

 

3년여간 서울과 문경을 오가며 경험하게 되는 이런 삶들이 참 재미있고 풍요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바란다. 나이가 들면 내가 기억하는 청춘은 ‘작약차 향을 머금은 음악과 같았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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