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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여성들, 지역사회와 ‘연계’망 필요해
<걸즈 강좌> 수강생 2백 명에게 묻다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일찍 청년 실업 문제가 크게 부상하였으며, 특히 빈곤한 생활을 하면서 사회적 연계망을 찾지 못한 채 고립되어 있는 청년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하지 않고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살아가는 일본의 젊은 여성들을 위한 지역 사회의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남녀공동참획센터’(지방자치단체 양성평등센터에 해당-역주)는 <걸즈 강좌>를 통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신여성들을 지원해왔다.

 

최근 ‘포럼 미나미오타’에서 <걸즈 강좌>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이를 통해 젊은 비혼(非婚) 여성들과 지역의 자원을 연결하는 방안이 과제로 제기되었다. 저널리스트이자 ‘싱글맘 포럼’ 이사인 아카이시 치에코 씨가 그 내용을 보고한다.

 

미래에 대한 전망 없이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
 

▲ 가나가와현 마이타 공원 ‘원데이 키즈파크’에서 자원활동 체험을 하는 <걸즈 강좌> 수강생들   © 사진 제공: 요코하마시 남녀공동참획센터 
 

요코하마시 남녀공동참획센터의 <걸즈 강좌>는 현재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 젊은 여성을 위한 ‘걸즈 직업준비 강좌’를 통해, 이들이 취업 체험을 한 후 본격적으로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주에서 4주에 걸친 강좌를 봄, 가을 연 2회 실시한다. 2009년에 <걸즈 강좌>가 시작된 이래 10기에 걸쳐 총 214명의 싱글여성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10년에는 취업 체험 사업의 일환으로 요코하마시 미나미오타에 ‘메구카페’를 열었다.

 

남녀공동참획추진협회 직원인 우에노 루나 씨의 조사에 따르면, <걸즈 강좌> 수강생의 평균 연령은 27.5세이다. 동거인이 있는 경우가 90%, 혼자 사는 사람이 10%였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족의 간병을 맡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최종 학력은 4년제 대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과 중퇴를 포함한 대학 진학자가 62.9%에 달해 전국 평균보다는 높은 진학률을 보였다. 그러나 중퇴자(고등학교, 전문대학, 4년제 대학)도 많아서 그 비중이 전체의 27.4%에 이른다. 우에노 루나 씨는 대학을 중퇴한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한다.

 

현재의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네 명 중 한 명 꼴로 ‘좋지 않다’고 대답했다. 정신적인 면에서, 그리고 산부인과 계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최근 2년간 건강 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60%에 이른다.

 

또 수강생들 중에는 학령기부터 집단 괴롭힘 등으로 곤란해 처해 ‘은둔형 외톨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 이들의 부모는 사회, 경제적으로 비교적 높은 계층에 속해 있다고 추론할 수 있었지만, 당사자들 중에는 부모와의 관계를 ‘과잉 간섭’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우에노 씨는 “일단 당장은 의식주에 어려움이 없고 궁핍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장래에 대한 전망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가 연금 생활자가 되거나 돌아가신 후 생활이 궁핍해질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담, 취업, 관계망 확산을 통해 얻은 ‘자신감’

 

그렇다면 <걸즈 강좌>와 취업 체험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수료생들은 강좌 수료 후 상담 기관에 가거나(71%), 구직센터에 가거나(43.5%), 장애인 수첩을 취득(19.4%)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료 후에 수입이 있는 일이나 활동을 한 사람은 61.3%였다. 그 일의 내용은 사무, 단순 수작업, 일회성 파견직 등의 순이었으며, “성인업소”라고 대답한 사람도 한 명 있었다.
 

▲ <걸즈 강좌> 1기-8기 수료생 157명과, 메구카페 취업체험 실습생 6명을 대상으로 무기명 설문 조사한 결과.  62명이 우편 회신했으며, 그 중 8명은 그룹 인터뷰를 실시했다. 조사 감수는 가나자와대학 스기타 마이 씨.    © 페민  

 

현재 취업률은 47%로, 수료생의 절반이 일을 하고 있었다. 취업을 한 경우 풀-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원활동에 참여한 사람도 21%였다.

 

취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접하면서 관점이나 사고 방식이 넓어졌다”라고 <걸즈 강좌>에 대해 평가한 사람들이 절반을 차지했다.

 

우에노 루나 씨는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과 만나고 연계가 생김으로써 고독감에서 벗어나고, 자신의 상황을 사회적, 구조적으로 일자리를 갖기 어려운 젊은 여성들의 문제로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의견을 피력하며, 그룹형 지원의 효과를 언급하였다.

 

‘메구카페’에서의 취업 체험에 대해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파악할 수 있었다”,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등 강좌나 상담만으로는 알 수 없고 직접 겪어보아야 하는 스스로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특화시켜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남성과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수료생들의 평가를 통해 과제도 도출되었다. 수강 후 다음 활동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수강생을 위한 새로운 지원과, 수강이 끝난 후에도 참가자들을 느슨하게 연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 발표일에 ‘여성의 빈곤’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도쿄가쿠게 대학의 야마구치 게이코 씨는 “예전에 여성의 생계는 아버지나 남편, 아들에 의해 부양되고 맡겨져 왔지만, 지금은 부양하고 끌어안을 가족이 없는 등 (젊은 여성에게) ‘노동’과 ‘가족’이 모두 약화되어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회적 자원들을 ‘잇는’ 지원이 필요하다

 

‘포럼 미나미오타’의 신보리 유미코 씨는 취업 체험 프로젝트와 지역 사회 연계 방안에 관해 발표했다. ‘메구카페’에서의 취업 체험은 일반 고객이 오는 실제 카페에 고용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적 취업’으로서의 체험을 하는 것이다.

 

취업 체험의 1단계는 약 두 달간 10회에 걸쳐 카페 위생 관리와 고객 응대 등에 관한 이론 수업과 카페 실습을 병행한다. 2단계에서는 수당을 받으면서 주 2회(평일)씩 20회 훈련한다. “내가 의외로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접시를 깨뜨리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다” 등의 체험을 통해, 수강생들은 많은 것들을 발견한다고 이야기한다.

 

작년에는 고객을 대하는 업무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도서관 등에서 도서 정리와 청소, 전단 인쇄 등의 업무를 통해 취업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를 담당했던 요코하마시 남녀공동참획센터의 고조노 야요이 씨는 “모든 여성센터에는 도서관이 딸려있기 때문에 실행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들 취업 체험과는 별도로 사회 참여 체험 사업으로서 자원활동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실시했는데, 호평을 받고 있다.

 

체험 참가자들의 인적 정보는 본인의 동의 하에 지역의 청년서포트 스테이션, 청소년상담센터, 가나가와 청년취업지원센터 등 지역 사회의 지원 기관과 공유한다.

 

신보리 유미코 씨는 “이들 젊은 여성들은 의료복지, 아르바이트, 동료, 가정 등 다양한 부문에서 ‘패치워크’(여러 가지 색상, 무늬, 소재, 크기, 모양의 작은 천 조각을 서로 꿰매 붙이는 수예를 말하며, 조각보와 유사함) 서바이벌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하는 측에서도 산재하고 있는 사회적 자원을 ‘잇는’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능력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이런 조건에 있는 여성들의 능력을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싶다”고 말한다.

 

거시적 관점으로 보면, ‘생활곤궁자 자립 지원법’ 실시를 앞두고 지역 사회에서 어떻게 중간적 단계의 취업을 실시할 것인가가 현재의 과제이다.

 

요코하마 청년 서포트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NPO 유스포트 요코하마’의 센비키 유키요 씨는 “제도가 변화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남녀공동참획센터 남요코마하, 워커즈콜렉티브(Workers’ Colletive)협회, 노동자 협동조합(Workers’ Coop) 등과 함께 요코하마시에 있는 중간 취업 검토회를 설립해 연계를 도모하고 있다”고 전한다.

 

※ <일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여성언론 <페민>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저널리스트 아카이시 치에코 씨가 기록하고, 고주영님이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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