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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 말하다

면생리대 직접 사용해보니…

그 여자들의 물결 일다 2008. 12. 10. 11:28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문제제기를 듣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그리고 요즘은 그 활동도 활발해져서 소위 '대안 생리대'라고 불리는, 기존의 일회용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생리대를 소개하는 걸 여러 차례 보아왔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매우 값진 것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들의 주장대로 일회용 생리대가 인체에 미치는 해가 어떤지 아직 밝혀진 바 없고,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는 쓰레기로 배출되고 있는 일회용 생리대가 환경에 미칠 영향들을 생각하면 무언가 대안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늘 하면서도 나는 감히 습관을 바꿀 엄두는 내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환경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바로 그것은 그녀가 직접 쑥으로 물까지 들여가며 만든 생리대와 기저귀감으로 만든 여러 개의 면생리대였다. 나는 그것을 받아 들면서 "왜 자꾸 이렇게 훌륭한 길로 가게 되는 거야?"라며 농담을 섞어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다양한 디자인의 면생리대를 만들 수 있다.

꼭 그랬다. 나는 면생리대를 써야 훌륭한 사람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훌륭한 사람이길 포기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대안 생리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아니, 가마솥에 불을 때서 밥을 하라고 하지? 어떻게 요즘 같은 세상에 면 생리대야?"

이러한 대안 생리대에 대한 고민은 환경문제와 여성문제가 적대적인 관계로 첨예하기 부딪치는 한 지점이라고 생각했으며, '환경의식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대안 생리대를 쓸 수 없어!'라고 입장을 정리한 뒤였다.

그리고 면생리대를 선물로 받았다. 이번 달 생리를 할 때 다소 주저하면서 그것을 사용해 보았다. 그러나 그것을 착용하자마자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것은 그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머리보다 몸으로 먼저 깨닫게 되었다. 면 생리대는 우선 느낌이 너무 좋았다. 뽀송뽀송해서 생리 때마다 느꼈던 불쾌감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가지고 있었던 월경혈에 대한 혐오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면 생리대에 대한 거부감은 그것을 빨아야 한다는 것인데, 생각만 해도 인상이 찡그려지는 혐오감을 공공연히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것을 직접 빨아보면서는 참으로 담담하다는 데 나도 놀랐다. 결국, 나 역시 내 몸에 대해 얼마나 혐오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흔하게 유포되어 있는 편견에 나 역시 얼마나 깊이 젖어 있었는지, 면생리대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그 친구에게서 받은 선물은 그래서 면생리대뿐만이 아니었다. 면생리대와 함께 이러한 귀중한 깨달음을 함께 받았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한편, '대안 생리대'라는 이름은 '면생리대'를 부르는데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안 생리대'라는 말 대신, '면생리대', 혹은 '기저귀'라고 불렀으면 좋겠다. 실제로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생리대'가 면생리대 대용품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대안 생리대'라는 이름은 적절치 못하다.

진심으로 많은 여성들이 '면생리대'를 사용해 보았으면 좋겠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면생리대를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집에 있을 때나 특히 잠을 잘 때, 또 생리 시작과 끝 기간 등 융통성 있게 사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단 환경을 위해서도 아니고, 건강을 생각해서도 아니다. 쾌적하고 즐거운 기분을 위해서라도 면생리대는 충분히 쓸만하다. 게다가 얼마나 경제적인가!

나는 생리 중에 서둘러 포목점으로 달려가 기저귀감 한 필을 바꿔왔다. 그리고 선물로 받은 걸 본으로 해서 생리대를 한 보따리 만들었다. 왜 진작 이것을 사용하지 않았던가 후회를 하면서 그것을 빨아 삶았다. 지금은 가을 햇볕 속에서 팔랑이며 잘 말라가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즐거웠던 생리기간이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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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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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남자 남자면서 이글을 끝까지 다 읽은 난 뭐지......
    제일 많이 본 글이래서 클릭했는데
    읽다보니 다 읽어버렸네 - -;;;;;;;
    2008.12.11 01:31
  • 프로필사진 여자2 답글들 정말 잘 읽었습니다.
    큰 깨달음 얻었네요.
    저도 이번 달부터 면생리대 사용해 보렵니다.
    저희 언니와 동생에게도 권할 생각이고요.
    G마켓에서 면생리대 검색해 보니 윗님들이 추천하신 것들이 몇 가지 나오네요.
    생각보다 든든해 보이고 크기도 여러가지인 것이 샐 염려는 없어보이지만
    역시 관건은 밖에서 어떻게 처리하냐(?)겠네요.
    저 같은 학생은 수업 시간에 잠깐 화장실 갔다가
    다시 지퍼백에 싸오기가 말처럼 쉽지 않거든요.
    그래도 일단 집에서라도 실천해 보렵니다.
    그러다 보면 밖에서도 쓰는 날이 오겠죠.
    아자아자!
    2008.12.11 01:40
  • 프로필사진 성은 우아~반응 정말 뜨겁네요^^
    저도 우연히 명동 지나다가 한나네~사게 됐는데
    정말 써보면 달라요~!
    그 흡수력이..
    편히, 깊이 자고 싶은 날 전 면 생리대 사용한답니다~^^
    근데..솔직히 너무 비싸~~
    여기 님들이 가르쳐 준대로 기저귀 천 떼다가 좀 만들까봐요 ㅋ
    2008.12.11 01:45
  • 프로필사진 지나다가 면생리대쓰고 싶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속상하겠죠?
    친환경으로 사는 것도 돈 있는 순서대로 라면 살짝 배신감 일듯함다.
    너무 비싼것 말고 천떠다가 만들거나 아니면 저렴한 제품으로 사서 쓰심이 좋을 듯 해요
    2008.12.11 14:41
  • 프로필사진 나디아 와 이런 글!
    좋습니다. 저도 면 생리대 쓰고 있어요 :)
    면생리대가 좋은건.... 일단 자기 몸에 맞춰 만들 수 있고,
    생리대를 만드는 과정부터 사용하고, 재사용을 위해 빠는 과정까지 쭉 내 몸에 대해 뭔가 알아가는 느낌? !
    생각보다 귀찮지 않고 사용감도 너무너무 좋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기저기 천 사지 않아도 땡땡이부터 심지어 호피무늬까지
    동대문에 천시장에 가면 '융'이라는 천을 아주 싼갑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속에 넣는 안감도 수건 잘라넣어도 되고 타올 천을 오바로크 넣어서 사용할 수 있어요.
    새는게 걱정이시리면 부러진 우산 천을 잘라 안감에 넣어도 되구요. 몸에 맞게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답니다 ^^
    취향껏 구입해서 바느질하는 재미도 있구요. 주위사람들에게 선물해도 좋아요~

    위에 분들 말씀하신 것처럼 생리통도 분명히 줄어듭니다. ^^
    전 오버나이트는 꼭꼭 면생리대를 쓰는데요 다음날 아침에 양이 아무리 많아도 일회용 생리대의
    그 찝찝함과는 비교도 안되게 상쾌해요 ㅎㅎ

    무튼 면생리대 사용하시는 분이 늘었으면 하는 1인입니당 ㅎㅎ
    2008.12.11 01:58
  • 프로필사진 지나다가 자궁이 숨쉬는 것을 돕기위해 되도록 방수천 사용은 하지 말라고... 면생리대 만들기 강의를 하시는 분께 들었어요 2008.12.11 14:43
  • 프로필사진 ㅎㅎ 전 한나패드 몇 년 썼는데요, 솔직히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 환경에 좋다는 거 외엔요. 그리고 룸메이트 있으면 빨래도 좀 불편해요. 생리대가 창피한 거 아니라고 당당하라고 하지만 룸메가 제 생리대를 물에 담가 놓은 걸 보면 솔직히 찜찜할 거 아녜요. 남의 분비물인데.

    잘 때 착용하면 저같은 경우 일회용보다 잘 새서 잘 때는 쓰지 않아요.

    여긴 대체로 아주 좋다는 분들만 계신데 저같은 사람도 있다는 거 말씀드리려고요.

    참, 면생리대는 가끔 가다 뜨거운 물에 삶아주거나 세탁물 드라이어로 가끔 돌려서 세균/박테리아를 죽여줘야 한다고 합니다.
    2008.12.11 02:07
  • 프로필사진 duchi 울 고딩때 가방검사하면 비닐에 싼 면생리대까지 다 까발겼다는거... 70 년대 .. 무식한 시절... 2008.12.11 02:19
  • 프로필사진 sea 제가 면생리대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어머니 시절 일회용생리대가 없던 때 고생했던 이야기를 들어서이기도 했어요. 그땐 겨울에 생리대 (그것도 남들 안 보이게!)를 찬물에 빨아서 챙겨가지고 다녀야했던 것이 무척이나 고생스러우셨겠죠.

    지금이야 면생리대 빨아서 말리고 하는 일들이 그닥 어렵지 않죠. 꽁꽁 얼 정도로 찬물에 빨래를 해야 하는 일도 왠만해선 없고..
    2008.12.11 02:44
  • 프로필사진 ㅠㅠ 전 일회용생리대를 쓰는데 생리할때 제일 싫은게 아침에 일어나서 생리대갈때가 제일 싫어요 그 찝찝한 기분과 피를 봐야한다는 두려움때문에 ㅠㅠ
    아무튼 면생리대 쓰는거 생각해볼만한 일인거같네요 집에 있을때만이라도 써봐야겠어요 사실 귀찮은 것도 귀찮은 거지만 샐까봐 무서워서 못썼었는데 다들 흡수력이 더좋다고 말씀하시니까 더 궁금해졌음
    2008.12.11 02:38
  • 프로필사진 러빙 아! 저도 정말 써보고싶어요....근데 직접 만들어 써야하나요? 아님 살수있나요?
    만드는게 어렵진 않겠내요....어떤 천이 좋을지...한번만들때 내침김에 예쁜 천감으로 여러개 만들어나도 좋겠구 ㅋㅋㅋ
    2008.12.11 02:49
  • 프로필사진 러빙 아! 저도 정말 써보고싶어요....근데 직접 만들어 써야하나요? 아님 살수있나요?
    만드는게 어렵진 않겠내요....어떤 천이 좋을지...한번만들때 내침김에 예쁜 천감으로 여러개 만들어나도 좋겠구 ㅋㅋㅋ
    2008.12.11 02:49
  • 프로필사진 러빙 아! 저도 정말 써보고싶어요....근데 직접 만들어 써야하나요? 아님 살수있나요?
    만드는게 어렵진 않겠내요....어떤 천이 좋을지...한번만들때 내침김에 예쁜 천감으로 여러개 만들어나도 좋겠구 ㅋㅋㅋ
    2008.12.11 02:49
  • 프로필사진 글쎄요. 빨래하는거...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해요.
    혼자 사는거 아니고 부모님에 남동생까지 있음 더더욱 빨고 담가두고 널어놓고...
    쉽지 않죠..
    저도 사용해보고 싶고 사실 선물받은게 있음에도 용기를 내지 못하게 되네요.
    좋다는걸 알면서도요.
    혼자 살게 되면 모를까.. 아직은..
    2008.12.11 03:24
  • 프로필사진 너바나 빨래하는 문제로 고민이신 거 같은데다들 물에 담가두라고 하시는데 저같은 경우는 물에 담가두기보다 빨리빨리 빨아서 처리하는 편이 좋더라구요.
    저두 집에서 과외를 하기 때문에 남학생의 방문도 많은 편이라 담가두는 거 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애벌빨래를 하고나서는 딴 속옷이랑 똑같이 취급합니다.
    다른점이라면 기간 끝나고 한번 삶는다는거???
    일회용쓸때도 워낙 양이 많아서 속옷에 자주 묻었기때문에 생리대는 갈 때마다 속옷 빠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빠는 건 그렇게....
    2008.12.11 06:14
  • 프로필사진 ^^ 제가 써본결과 한나패드 면생리대 강추합니다. ㅎㅎ


    한나패드 참 좋아요. ㅎㅎ
    2008.12.11 06:00
  • 프로필사진 -ㅁ- 다 좋은데 기저귀가 뭡니까...

    -_- 좀 모욕스럽지 않습니까!
    (어린아이의 똥오줌을 받아내기 위해 채우는 천- 이라는 뜻인데
    생리는 주체못하는, 혹은 컨트롤 못하는 현상이지요! 컨트롤 할걸 컨트롤하지 못해서
    채워놓는 기저귀는 수치의 상징 아닙니까!!! 빨리 졸업해야할 대상이구요!
    기저귀는 그런 부정적인 뉘앙스를 줍니다!)

    걍 면생리대, 혹은 순수 우리말 개짐!

    괜히 기저귀란 이름어떠냐는 질문에 짜증이 팍 납니다.
    ㅡ_ㅡ 우리의 어린 여동생들이 남자들의 짖궃은
    "너 기저귀했냐?" 란 질문에 시달릴 상상을 하니 짜증이 팍팍...
    2008.12.11 07:51
  • 프로필사진 ^^ 저도 면생리대 쓴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 통증이 싹 사라져서 정말 좋아요. 생리하면 찝찝한 것보다 복통이 공포스러웠는데 면생리대 쓰니깐 그런게 없어서 약도 먹을 일 없고 좋았어요. 반면 일회용이 얼마나 몸에 안좋은지 깨닳았어요. 빨래가 귀찮지만 그거 하나 큰 장점이라서 계속 쓰게 되네요. 2008.12.11 08:54
  • 프로필사진 rayblue 저도 여자친구 한테 한나패드 사서 선물해 줬는데 좋아하더라구요.
    디자인이 다른곳 보다 이쁜듯
    2008.12.11 09:17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tite.tistory.com BlogIcon petite 저도 이제 만들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는데요.
    점차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보고 있어요.
    재밌네요 만들기도..
    선물하기도 좋은거 같아요~ ^^
    2008.12.11 11:25
  • 프로필사진 면생리대 인지도 높고 믿을수 있는 곳에서 구입하세요. 우린 소중하니깐요~ㅎㅎ
    http://www.lohanstyle.com
    2008.12.11 11:50
  • 프로필사진 지나다가 또 광고한다 2008.12.11 14:45
  • 프로필사진 파랑새 면생리대 정말좋아요.
    예전보다 여성들의 자궁관련 질환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생리통이 진짜 너무 심했었는데 ,지금은 생리를 편하게 할수있을정도로,건강이 좋아졌습니다.
    면생리대 만들어주신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면생리대를 사용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2008.12.11 23:25
  • 프로필사진 냇물 면생리대써보고 싶은데,,,추천좀~~~~ 2008.12.11 23:29
  • 프로필사진 샤방샤방 면생리대 처음구입할때는 좀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만 ,
    일년정도 사용하다보면 경제적이고 몸이 좋아짐을 느껴요.
    판매하는곳이 많던데...네이버 검색에서 면생리대치면,
    도움이 되실듯하네요^^.
    2008.12.12 06:30
  • 프로필사진 헉; 생각보다 일회용 생리대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전 냄새 문제도 통증도 전혀 없어서 그런 문제로 고생하는 분들이 계신줄도 몰랐네요;
    2008.12.12 05:28
  • 프로필사진 진강 저 화려한 디자인보니까 갖고 싶네요ㅋㅋㅋ 제가 저런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ㅋㅋ

    저는 처음 이틀빼고는 양도 적은데다가 생리통이고 뭐고 없지만 그래도 한번 써보고 싶어요 ㅋㅋ

    만들어볼까..
    2008.12.1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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