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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저널 일다> 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8)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에 관한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약국이나 병원에서 치유할 수 없는 고통들
 
암으로 죽어가고 있는 나의 의붓할머니는 네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남편 때문에 얻은 화병을 제대로 치유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그간 방치해두었던 할머니의 트라우마가 암으로 자란 거라고 믿고 있다.
 
고통에 빠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내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자기 인생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 위기에 처한 사람들. 이제는 이런 이야기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정도다.
 
이러한 고통들을 현대의학으로 진정 치유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고통들은 물리적인 신체를 넘어서는 종류의 것들이 아닐까?
 
마음이 움직이는 곡선을 떠올려보면, 걷잡을 수 없는 높음 뒤에는 걷잡을 수 없는 낮음이 뒤따른다. 이 낮음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진이 빠지고 모든 의욕이 사라지게 된다. 두려움에 빠진 자아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둡고 추악하기 때문에, 갑자기 모든 것이 우울해진다.
 
이러한 상태에 놓이게 되면, 우리의 존재는 지구와 멀어질 뿐 아니라 인생의 목표와도 멀어진다. 흔히들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나 정보, 자기계발서와 같은) 외부적인 힘일 거라 믿지만, 사실 그러한 가르침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신체 증상에 치중해 근원을 돌보지 않는 서양의학

▲ 이윤이 중심이 된 서양의료사업의 실체를 파헤친 <의사 마피아들>(Medical Mafia) 표지 이미지 
 
인생은 장대한 과정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에게 “없는” 것들을 성취하는 데에 온 에너지를 쓰라고 교육받는다. 공교육은 외부적인 힘만을 열망하는 소모적인 삶의 방식을 훈련시키며, 외부적인 힘이 곧 행복을 보장한다는 거짓 메시지를 심어준다. 예를 들어 좋은 직장을 얻거나, 아니면 좋은 직장을 가진 사람과 결혼을 해야 가족들로부터 더 큰 사랑과 존중을 얻을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그 결과 사람들은 내 가치를 증명하고 내게 멋진 꼬리표를 붙여주는 것은 축적된 ‘물질’과 ‘인맥’이라고 믿는다. 내 안에서 비롯된 것들이 나를 정의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가 말했듯, 우리가 정복한 것은 외부 세계일 뿐 내적 세계는 아니다. 외부 세계를 정복하려는 의지와 행동은 현재의 삶을 정당화할지는 몰라도, 우리 안의 공허함은 그럴수록 더 커져만 간다.
 
질병과 치유의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신체적인 증상으로만 질병을 이야기할 순 없다. 사실 많은 경우 질병의 근원은 ‘돌보지 않은 감정’에 있다. 감정을 방치하는 것은, 마음은 따라가지 않고 근육만 움직이는 것과 같다. 표면적인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눈을 만족시킬 뿐, 인생의 공허한 부분을 채워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질병을 다룰 때 서양 의학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증상들이다. 서양 의학은 근대에 이르는 과정에서 뭔가 잘못된 길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 치유를 위해 증상만을 다룰 뿐, 정작 핵심은 망각 속에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암이 증가하는 추세는 이미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버렸고, 병원들은 예방에는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의사 마피아들>(Medical Mafia)의 공저자들은 서양 의학의 초점이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에 맞추어져 있다고 비판한다. 또한 현재 주류 의료체계는 사람들을 도리어 병에 걸리게 함으로써 이윤을 취하고 있다고까지 폭로한다.
 
미국, 멕시코를 휩쓴 “돼지독감” 소동이 남긴 것
 

의료는 이윤이 보장된 ‘사업’이 되어버렸다.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들이 의료체계 전반을 통제하는 이들이고, 또 이들이 곧 모든 약을 규제하고 치유제를 조작할 수 있는 제약회사의 소유주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은 최근에 있었던 멕시코 돼지독감 같은 유행병 공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멕시코에서 번진 바이러스에는 ‘돼지’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같은 병이 미국에서 발생하자 병명은 전략적으로 H1N1 바이러스로 교체되었다.
 
질병과 관련하여 ‘계획된 공포’나 공황이 발생하는 패턴은 서양의학이 전세계에서 패권을 쥐는 방식을 보여준다. 돼지독감이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민자들을 포함한 멕시코인들이 첫 보균자라고 비난 받았다. 그렇게 되면 ‘오염된’ 이민자들은 ‘악한 자’의 이미지로 그려지고, 그들을 ‘처리’하는 의사들은 ‘선한 자’가 되어버린다.
 
돼지독감 환자와 사망자 수는 미국, 멕시코 양국 뉴스에 끊임없이 등장했다. 사람들은 멕시코 시티에 반(半)격리되었고 학교와 직장은 모두 폐쇄되었다. 
 
© 출처- 내추럴 뉴스
www.disinfo.com   
 
약국과 병원은 항바이러스 주사를 미친 듯이 처방하고 팔기 시작했다. 만연한 공포 때문에 사람들은 나서서 주사를 맞았을 뿐 아니라, 재고가 동날 정도로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매체에서는 연일 사망자와 환자의 수가 여전이 위험한 수준이라는 속보가 쏟아졌다. 멕시코에서의 발병이 알려진 후 그 병은 미국 국경을 넘었고, 관계 당국은 H1N1으로 병명을 바꾸었지만 벌어지는 일은 매한가지였다.
 
몇 달 후, 바이러스 소동이 제약사들이 벌인 사기였다는 이야기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망자 수는 백신 투여 후에 오히려 증가했다.
 
그럼에도 이 백신은 미국, 멕시코 양국 병원에서 여전히 처방되고 있다. ‘의사 마피아’들이 끊임없이 매체를 사주해 바이러스 공포를 조장하는 방송을 내보내기 때문에, 여전히 이 바이러스에 관한 상반된 의견들이 온라인 상에서 오르내린다. 때문에 거짓 정보와 공포를 퍼뜨린 주범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의존적 태도를 벗어나
 
서양의학에서는 인간의 몸을 돈으로 환산되는 부품으로 구성된 기계로 본다. 몸을 기계처럼 여기는 사고방식은 우리의 생각과 영혼과 몸을 분리시키는 파괴적인 악순환의 시작점이다. 몸과 마음이 분리되면서 우리의 에너지는 분산되고, 끝없는 불균형 상태를 동반하는 고통과 혼란이 이어진다. 이러한 불균형은 몸을 통제하는 이들의 사업을 번창시켜 그들을 더욱 부유하게 만든다.
 
칠레의 영화감독이자 배우, 작가이며 정신적 지도자인 알레한드로 호도로스키(Alejandro Jodorowsky)는 “총체성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이번 생애밖에 없다. 눈 멀고 귀 먼 자들이 뒤섞어놓은 편견과 진실로부터 벗어나라. 당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라”고 말한 바 있다.
 
내 삶과 행동에 대해 결정권을 갖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다’고 믿는 안일한 태도는 상당히 위험하다. 그러한 태도는 우리를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며, 실패를 재생산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들이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일례로, 특권층은 자신들의 부와 타인의 가난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대신 “징징거리는 소린 그만 두고 좀 더 긍정적으로 살라”며,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향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일축한다.
 
우리의 태도는 공기의 방향이 바뀌듯 바뀌어야 한다. 우리에게 붙여진 ‘꼬리표’는 우리의 성장과 창의력을 방해하는 정적이고 제한적인 존재다. 삶의 방식은 자신의 주변과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는 데서 결정되는 만큼, ‘꼬리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의 통제 하에서 특정 언어를 사용하고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라고 교육받아왔다. 우리의 의식은 그러한 훈련이 축적된 결과다. 내가 해야 할 생각을 나 대신 해달라고 남에게 의지하는 것은, 편할지는 몰라도 우리를 벌거벗은 듯 취약하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회피한다. 두려움과 통제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은 우리 안에 있다. 몸과 마음의 분리 같은 내부의 분열을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외부의 감옥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내면의 힘을 믿을 때 치유도 가능하다
 
요즘 들어 요가나 기공같은 고대 수련을 찾는 이들이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몸과 마음과 영혼의 균형을 잡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련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를 치유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질병을 예방하고 낫게 하는 힘이 있다. 내 삶의 방식을 통해, 우리 주변과 상호 소통하는 방식을 통해, 총체적으로 치유에 다가서야 한다. 쓸데없는 목표를 추구하느라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리고서는, 정작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외부 자극에 기대는 방식을 버려야 한다. 우리의 에너지를 제대로 가꾸기 시작해야 한다. 존재의 내공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의 모든 부분이 한 방향으로 흘러야 한다.
 
돈과 물질, 인맥, 꼬리표의 축적은 건강과 행복을 보장하지 못한다. 우리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들라면 음식, 가치관, 삶의 방식이라 하겠다.
 
우리는 매일 지구의 피와 타인의 피를 대가로 얻은 독성 의류, 독성 음식, 석유로 만든 건축 자재 등 유독성 물질들에 둘러싸여 산다. 유독한 감정과 관계에 둘러싸여 사는 이들도 있다. 그러한 감정과 관계를 해결하는데 시간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암 투병 중인 나의 의붓할머니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생긴 온갖 억압된 감정과 분노를 수년간 쌓아놓고 사셨다. 할머니가 이제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치유책은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돌아보며 사랑으로 책임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할머니가 자신의 무한한 가치를 깨닫고, 몸과 마음과 영혼을 상하게 했던 일들을 멈출 수 있길 바란다.
 
결국, 우리가 죽을 때 가져가는 것은 우리가 (세상에) 준 것들이다.  [번역: 권이은정]
 
[관련 자료 링크]
 
“우리 시대의 역설” (달라이 라마) http://www.swaraj.org/paradoxdalai.htm
제 기능 못하는 H1NI 백신 (내추럴 뉴스) http://www.disinfo.com/2010/01/thousands-of-americans-died-from-h1n1-even-after-receiving-vaccine-shots
돼지독감은 ‘거짓유행병’ (러시아투데이)
http://www.disinfo.com/2010/01/swine-flu-“false-pandemic”-biggest-pharma-fraud-of-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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