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winery) 12. 와인에 매겨지는 '관세' 이야기 집에 돌아왔다.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친구들, 가족과의 반가운 만남이 곧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소소한 일상이었던 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졌다. 다 좋다. 이제 내가 사는 서울엔 안개 낀 바닷바람이 없는 대신에 집 앞에서 버스 타고 가 쓱 오를 수 있는 대도시 속 국립공원 북한산이 있다. 높고 커다란 하늘과 일 년 내내 명랑한 햇빛은 없지만, 예쁘면서도 지랄 맞은 사계절이 순서대로 찾아와 마음을 담금질한다. 문제는, ‘소소한 일상’ 중 하나였던 와인(과 맛있는 맥주)이 비싸졌다는 거다. 그것도 엄청. 다른 지역보다 캘리포니아 와인이 훨씬 더 비싸게 느껴져 더욱 슬프다. 아마도 상대적으로 다른 와인지역..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winery) 11 스페인② 셰리 와인 음식 중에는 첫 맛에 누구에게나 맛난 것도 많지만, 대체 무슨 맛인지 ‘별미라는데 이걸 왜 먹나’ 싶은 것들이 가끔 있다. 후자를 배워서 알게 되는 맛 즉 ‘터득하는 맛’ (acquired taste)이라고 한다. 모르는 음식은 궁금해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도 아무리 마셔보아도 그 맛이 주는 재미를 도무지 알 수 없던 와인이 있었으니, 바로 스페인의 셰리 와인이다. 셰리의 본고장에 가면 좀 알게 될까 하고 첫 스페인 와인여행 때 무턱대고 헤레스(Jerez)에 갔다. 스페인의 독특한 와인 스타일, 셰리 ▲ 버스타고 가다 찍은 헤레스 지역 포도밭. 석회질 토양이라 땅이 하얗다. © 여라 스페인 현지에서는 Jer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