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문화예술 비평’의 학교김영옥의 ※ 이 기사의 필자 오혜진 님은 (공저), (공저), 「퇴행의 시대와 ‘K문학/비평’의 종말」 등의 책과 평론을 쓴 문화연구자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페미니즘 문화비평이 할 수 있는/없는 것 근래 나는 ‘페미니즘 문화비평이란 무엇일까, 가능할까, 어떻게?’라는 질문에 거의 강박적으로 사로잡혀 있다. 이를테면 이런 문제들 때문이다. 최근 각성된 독자/관객들에 의해 문화예술계 전반에 만연한 남성 중심적 권력 관계와 미적 기율 등이 폭로되자 취해진 가장 손쉬운 대응은 ‘가해 등의 문제가 있다고 고발된’ 창작자의 작품을 발 빠르게 삭제・철회・취소해버리는 것이었다. 작품의 특정 문구나 장면의 묘사를 들어 해당 작품의 여성혐오 혐의를 고발하는 사례들이 줄이었고, 문학..
‘혐오 발언’하는 초딩들이 문제라고요?초등성평등연구회 선생님들을 만나다 초등학교라는 곳을 떠올리면 많은 게 생각이 나진 않는다. 선생님에 대한 기억도 크게 남아있진 않다. 학교라는 곳은 늘 무언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 때부터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몰랐던 난, 나를 잘 표현하지 못했다. 선생님들은 그런 나를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로 기술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성적인 아이였기보다 ‘나의 목소리를 찾지 못한’ 아이였다. 얼마 전 (글 초등성평등연구회, 그림 이혜정, 우리학교)라는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입해 읽어보았다. 오랜만에 초등학생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동화와 선생님의 설명이 정리된 ‘페미니즘 수업’,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