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스쿨미투(School MeToo)를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 by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미투(MeToo)가 언제 끝날 것 같냐고? 미투 이후, 주위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미투는 언제 끝날까요?’와 ‘미투는 이제 끝나가지 않나요?’였다. 그때마다 나는 미투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되묻곤 했다. 미투(MeToo)는 침묵하지 않겠다는 선언이고, 이것은 성폭력이 존재했던 곳 어디에서나 있어왔던 목소리이다. 말해왔지만 듣지 않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들어주고 믿어주는 이들이 많아졌다.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침묵의 시기를 끝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끝나가는 것은 미투가 아니라 침묵의 시대다.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거추장스러운 미투를 거둬낼 타이밍이 아니라, 여..
누가 ‘덜 희망적인 엔딩’을 원하는가?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던 케냐의 레즈비언 영화 올해 5월에 열린 칸 영화제에서, 케냐 영화로는 최초로 공식 초청작으로 상영되며 화제를 모은 (Rafiki, 스와힐리어로 ‘친구’라는 뜻, 와누리 카히우 감독, 2018)가 정작 모국인 케냐에선 상영 금지 처분을 받는 일이 있었다. 10대 여성들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케냐 영화등급위원회(Kenya Film Classification Board)의 벽을 통과하지 못했다. 위원회에서 이 영화가 “케냐의 법과 달리 ‘레즈비어니즘’을 장려한다”며 상영 금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 케냐 와누리 카히우 감독의 영화 (Rafiki) 포스터 그래서 이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