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래시 시대, 페미니즘 다시 쓰기] 제주 달리도서관 이야기 ※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과 공격이 심각한 백래시 시대, 다양한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로 다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백래시 시대, 페미니즘 다시 쓰기” 스무 편이 연재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 제주시에 있는 달리도서관 내부 모습. 달리는 ‘달빛 아래 책 읽는 소리’라는 뜻이다. ©달리도서관 나의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본명 대신 ‘수달’이라는 활동명을 (스스로 지어) 붙이고, ‘달리지기’로 지낸 지 5년 차. 달리도서관을 찾는 분들에게 제일 많이 들은 말은 단연 “수달이라는 별명은 무슨 …?”이다. 말줄임표 안에는 아마도 ‘그렇게 닮지도 않았는데 왜?’라는 말이 담겨있을 테다. 솔직히 말하자..
[백래시 시대, 페미니즘 다시 쓰기] 여성운전 프로젝트 ‘언니차’ 내가 운전면허를 따러 갔을 때는 2006년이었다. 약간의 호승지심이 있던 나는 1종 면허를 따 보고 싶었다. ‘남자는 1종’ 같은, 그게 뭐라고 무언가 대단한 것인 양 우쭐대는 시류에 대한 반발심 때문이다. 그러나 1종 면허를 따겠다는 생각은 친구의 반대에 부딪혔다. 뭐하러 어렵게 수동을 따는지, ‘우리’가 차를 사게 될 때쯤엔 수동 기어 차도 거의 없을 거고 승용차를 몰 텐데 그럴 필요 있냐는 거였다. 무엇보다 내가 1종을 따면 자기와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없지 않냐는 말에, 뭐라고 반박하기 애매해서 친구와 2종 보통 면허에 응시했다. 후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때 친구가 말리지 않았더라도 학원이 말렸을 것이다. 언니차 활동을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