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위기’ 현실과 ‘남성성 위기’ 신화 영화 「화장」의 남자들① ※ 의 저자 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님이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이라는 화두로 기사를 연재합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임권택 감독의 은 2004년 이상 문학상을 받은 김훈의 단편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죽음을 앞둔 아내 곁에서 생의 한가운데 있는 젊은 여성을 사랑하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다. “아, 살아 있는 것은 저렇게 확실하고 가득 찬 것이로구나.” 젊은 여성을 향한 그의 이 감탄은 그의 사랑이 어디에서 시작하고 있는지 징후적으로 드러낸다. 바람 빠진 공처럼 삶이 헐거워지고 여기저기 뿌옇게 곰팡이가 슬기 시작한다고 느끼는 나이. 그의 사랑은 이 나이의 후유증이거나 아니라면 적어도 이 나이의 효과다. 이..
약한 존재의 생존법글그림책 이 아름다운 이유 (술술씨) Feminist Journal ILDA 나는 한 뭉치의 약값 영수증을 놈의 얼굴에 들이밀다 공중에 뿌렸다. “내가 왜 상담 받아야 되는데? 동생한테 좆이나 빨게 하는 너는 왜 멀쩡하게 세상 잘 사는데? 엄마 아빠는 왜 너만 감싸는데?” (후략) “착각하나 본데, 니가 병원에 간 건 약해서야.” “뭐?”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억울하면 강해지라고. 엄마가 그랬어. 우리 가족 다 멀쩡한데 니 정신이 약해서 병원에 간 거라고.” 놈이 뻔뻔하게 말을 이었다. 맥이 탁 풀렸다. - 노유다 글그림책 중에서 ▶ 노유다 글그림책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머릿속을 맴돈 단어는 ‘약함’이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약함이 있다. 표준대국어사전의 도움을 받아 이 작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