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조이랜드의 세계로”③ 미술 연극 영화 추리게임이 페미니즘을 만날 때 가을을 알리는 단풍이 자연스럽게 눈에 담긴 지난 10월 21일,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뒤섞여 있는 인사동을 지나, 외부인의 출입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살기 좋은 나라, 조이랜드’로 입국했다. 입국 심사장에서는 조이랜드 입국을 환영하는 안내원들이 나의 신원을 확인한 후, 어떤 기호가 그려진 노란색의 종이띠를 손목에 채워주고 안전통행증을 건넸다. 이름과 아무 지장 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는 말이 적힌 안전통행증을 펼쳐보며 열려 있는 문 안으로 들어가던 그 때부터 나의 조이랜드 여행은 시작되었다. ▶ 조이랜드로의 입국을 허가하는 안전통행증 ⓒ박주연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바바라 크루거 안국역 근처에 위치한 아라리오..
내 ID는 강남미인, 되살린 ‘쌍년’의 기록통속적인 문법으로 비범성을 드러내는 웹툰 (나하) ※ 이 기사의 필자 나하님은 연세대학교 페미니즘 학회 Alice와 실천단 ‘97년생 김나영’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페미니스트저널 전체 기사 쌍년이 있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원하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쟁취하려 하고야 마는 년이 있다. 오랜 세월동안 ‘쌍년’이란 단어는 남성에게 있어선 기피하고 혐오하면서도 결국엔 구애의 대상으로 자리 잡는 이들을, 여성에게는 워너비면서도 닮지 말아야 하는 이들을 의미했다. 최근 페미니즘 진영에서는 이 단어를 ‘자신의 욕망을 발산하는 주체적 여성상’으로 정의하며 전유하기 시작했다. ‘원하는 모든 걸 실천하려는 여성’으로 역사를 걸어온 수많은 인물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