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몸 존중…실현을 위한 각국의 노력‘여성의 몸 이미지’에 다양성과 자유를!② 호주 사례 작년 도브(Dove)는 13개국에 걸쳐 16세~60세 여성들 만오백 명을 대상으로 ‘몸 이미지와 자존감’에 대해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는 나이, 인종, 지역을 넘어 전 세계의 여성들이 외모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 2016년 도브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중 일부. 매체가 보여주는 비현실적인 여성상에 도달해야 한다는 일상적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여성의 자존감과 사회활동 역량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선택을 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나라의 여성들조차 낮은 몸 자존감을 갖고 있고 십대들의 섭식장애가 심각한 사..
외모 품평이 인사를 대신하는 학교, 이대로 좋은가‘여성의 몸 이미지’에 다양성과 자유를!① 윤다온 지난 4년 동안 여자중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외모에 대한 이야기들로 인해 나는 조금 질려있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옷차림과 외모에 대한 평가가 아이들의 인사말이었다. 화장과 다이어트가 화제에 오르는 건 교무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가 말을 더 얹지 않아도, 이미 십대들 사이에서 ‘외모’ 이슈는 포화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대체로 외모에 대한 말을 꺼내지 않았다. 말 한마디로 바뀔 수 있는 문제도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짐짓 훈계처럼 들릴 수 있는 말을 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 하는 무기력함도 내 침묵의 이유 중 하나였다. 외모 이슈가 넘쳐나는 학교 안에서,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학교생활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