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과 세계여성의날 사이, 기억해야 할 여성들[페미니스트의 책장] 곰밤 『이 세상에 만약 남자가 업다면』 곰밤 저 『이 세상에 만약 남자가 업다면』(뉴트미디어, 2019) 표지 “이 세상에 만약 남자가 업다면”이라는 책 제목에서 맞춤법이 어색한 건 1929년 2월 1일 잡지 에 실린 여성주의자 허정숙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기 때문이다. ‘단발 여성이 열 손가락에 꼽힐 때’ 주세죽, 고명자와 함께 과감히 머리를 짧게 자르고 백주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물놀이를 하던 그의 말은 이렇게 이어진다. 이 세상에 남자가 업고 여자만 산다 하야도 우리 생활상에는 하등 문제가 업슬 것이다. 현재 사회제도나 경제조직으로 보면 여성은 남성의 지배와 보호를 밧지 안으면 살지 못할 것 갓지만은 만일 남성이 모도 업서지고 여..
문턱이 낮은, 페미니즘 입문 잡지를 만들고 싶어요잡지 보듯 읽을 수 있는 『시몬느』 1호 출간한 야마다 아키코 페이퍼컷 기법(종이를 잘라 구성하는 것)으로 형상화된 멋진 여성의 옆얼굴… 보, 보봐르?! 작년 11월, 일본에서는 잡지를 보듯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페미니즘 입문서 『시몬느』(シモーヌ, Les Simones)가 발행되었다. 이를 발행한 곳은 겐다이쇼칸(現代書館). 이를 기획하고 편집한 야마다 아키코(山田亜紀子) 씨를 만났다. 페미니즘 입문 잡지 『시몬느』(Les Simones, 겐다이쇼텐)를 창간한 야마다 아키코 씨. 야마다 아키코 씨가 ‘페미니즘 입문 잡지’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기업과 사회가 여성들에게 구두와 하이힐을 강요하는 것에 반대하며 ‘#KuToo’ 해시태그 운동을 주창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