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여성빈곤이 드러나지 않는 이유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완두님은 ‘동행동’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동행동’은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연대의 순간을 기록하며, 일상의 실천과 변화로 페미니즘을 만나는 모임입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나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두 비혼 여성과 서울에서 살고 있다. 자매인 두 여성 중 디자이너인 A는 집에서 1인 사업을 하고 있고, B는 여러 번 이직을 하다가 현재는 틈틈이 들어오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며 몇 개월 째 구직중이다. 나 역시 현재는 정기적인 소득이 없는 상태다. ▶ 우리집 공용 달력: 생활비를 절약하려고 일자별 현금 1만원을 달력에 붙여놓고 해당 날짜..
강남역 1주기, 아직도 변하지 않은 세상 “우리의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 추모제를 앞두고 ※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추모제를 앞두고 ‘불꽃페미액션’의 김이봄 님이 기고한 기록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 1년 전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이 발생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 속에서 뒤틀린 사회의 모습이 드러났다. ‘피해여성이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것도 아닌데…’라는 전제로 시작되는 말들,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죽였다’고 자백하는 살인범, 그 말을 듣고도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결론 내리는 국가, 그리고 죽음 앞에서 남녀 편 가르기 하지 말라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까지. 모든 여성들이 언제 자신을 향할지 모르는 폭력과 살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