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여신’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연대 루나사에서 춤을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운명을 자신의 손에 움켜쥐고, 몸으로 직접 살라’ 몇 해 전 가을, 강화도의 여신 영성모임에서 만난 그녀는 마치 안데스 산맥을 횡단하는 인디오 여자 같았다. 치렁치렁한 검은 머리에 이국적인 모자,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를 닮은 어둡고 진한 눈썹, 투박하고 무표정한 얼굴은 지상에 강렬하고도 단단히 서 있는 것 같았다. (※ 197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된 여신 영성운동은 여신을 중심 상징으로 한 영성을 추구하는 대안문화이며, 가부장제 사회의 폐단으로 인한 고통을 치유하는..
강남역 1주기, 아직도 변하지 않은 세상 “우리의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 추모제를 앞두고 ※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추모제를 앞두고 ‘불꽃페미액션’의 김이봄 님이 기고한 기록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 1년 전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이 발생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 속에서 뒤틀린 사회의 모습이 드러났다. ‘피해여성이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것도 아닌데…’라는 전제로 시작되는 말들,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죽였다’고 자백하는 살인범, 그 말을 듣고도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결론 내리는 국가, 그리고 죽음 앞에서 남녀 편 가르기 하지 말라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까지. 모든 여성들이 언제 자신을 향할지 모르는 폭력과 살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