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생활 청년들 실태…키워드는 ‘빈곤’과 ‘고립’성남시 ‘일하는 학교’서 제기한 청년세대의 양극화 흔히들 20대 청년이 원가족으로부터 분리해서 살아간다고 하면, 대학에 가거나 직장에 다니기 위해 독립한 거라고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가족으로부터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독립해서 살아가는 청년들이 있다. 이들의 독립은 스스로 선택한, 자유의 냄새를 풍기는 그런 독립이 아니다. 불안정하고 외로운 독립이다. 성남에 자리한 사회적 협동조합 ‘일하는 학교’는 작년 9월부터 3개월간 성남에 사는 250명의 ‘독립생활청년’을 만나 실태 조사하고 이 중 20명을 심층 면접했다. 조사팀이 정의내린 ‘독립생활청년’은 가족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거나 자신이 선택해서 독립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아니다. ..
이제야 털어놓는 말, 외모 콤플렉스 바람을 두려워하는 나 나는 바람을 싫어한다. 바람이 불면 머리가 날리니까. 머리가 날리면, 내 얼굴형이 적나라하게 보이니까. 미인의 조건이라는 ‘계란형’과 내 얼굴형을 비교하게 된 때부터(아마도 초등학교 5학년부터) 내 이마는 앞머리로 단단하게 덮여있었다. 이마가 넓은 데다가 아빠를 닮아 푹 파인 M자형이고 평평하기까지 해서, 바람이 불면 넓은 M자 이마가 훤칠하게 드러난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에 ‘황비홍’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이마가 동그랗게 넓어서 매일 놀림을 받았는데, 나는 그 친구가 부러웠다. “너는 그래도 동그란 이마잖아, 나는 M자야” 라는 말로 의도치 않게 친구를 위로하기도 했다. 내 M자 이마를 미워하다 보니, 나에게 M자 유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