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머리 짧은 여자 조재] ‘한남’ 내 동생 어엿한 ‘한남’으로 성장한 동생은 가족들 중에 자기 혼자만 사회생활을 하는 줄 안다. 동생은 요즘 회사 술자리에 “괜히 무서워서” 여자 사원들은 끼워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가 애초에 술자리에서 찔릴만한 짓을 하는 남자들이 문제라고 했더니, 누나가 뭘 아냐며 되레 큰 소리다. 동생은 나를 보면 늘 한심하다는 투로 말한다. 누나랑은 말이 안 통한다며, 자기 할 말 다 하고 내 입을 막아버린다. 상대가 나를 한심하게 볼 땐 나도 똑같이 상대를 한심하게 봐주는 게 내가 터득한 요령이다. 동생과 이미 많은 대화 시도 끝에 도출해낸 결론이다.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정보를 알려줘 봤자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내가 지난번에 술 마시러 후문 갔다가 역대급 진상을 봤잖아..
더 흔한 폭력과 더 두려운 폭력[최하란의 No Woman No Cry] 두 가지 주요 공격 유형 ※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 훈련과 몸에 관한 칼럼 ‘No Woman No Cry’가 연재됩니다. 최하란 씨는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이자, 호신술의 하나인 크라브마가 지도자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전체기사 공격자는 아는 사람일 수도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일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가정, 학교, 군대, 직장 내 폭력이 대표적이다. 강간도 77.7퍼센트가 아는 사람이 저지른다.(2016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여성가족부) 그리고 위계를 이용하는 폭력이 더 흔하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폭력도 있지만, 훨씬 드물다. 우리는 셀프 디펜스 수업을 위해 공격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