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곳간, 몸 몸 탐구①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 아름다운 몸. 들고양이 ⓒ김혜련 몸에 관한, 불편하고 힘든 글쓰기 “혜련씨, 아픈 자랑 많이 했더군요~” 에 연재한, 몸에 대한 전반기의 글을 읽은 지인이 농담처럼 한 말이다. 그 말을 들으니 몸에 대해 글을 쓸 때의 내 상태가 떠올랐다. 글을 쓰기가 어려웠다. 숨 쉬기가 불편하고 가슴이 답답했다. 강한 저항이 올라오기도 했다. ‘왜 굳이 이런 글을 써야 하지? 그럴듯하지도 않고 자신을 너무 까발리는 것 같고, 도대체 우아하지 않은 글 아니야?’ 그냥 넘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난 몸과 마음의 오랜 ..
‘남성성’을 가지고 노는 후조시들후조시 문화연구기획 7화 ※ 필자 소개: 요오드, 철가루, 비이커로 이루어진 퀴어문예창작집단 ‘물체주머니’는 2014년 , 2차백합 동인지 를 발행하였고, 문예지 를 준비 중이다. (*후조시: Boys’ Love를 향유하는 사람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내 방 책상머리는 후조시(腐女子)들이 펴낸 2차 동인지 표지와 팬 굿즈로 제작한 일러스트들로 가득하다. 소년 둘의 연애를 묘사하는 것 같은 공X수 스티커도 한편에 붙어있다. 소년의 아래에 누운 소년은 고개를 지그시 돌리고 볼을 붉힌 채 엷은 미소 짓고 있다. 이 광경을 본 외국인 친구는 공X수의 한자를 알아보고 흥미로워하다가 이렇게 물었다. “이런 건 레즈비언이 좋아하는 것 아니야?” 팬픽이반 친구들과 학생 시절을 보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