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사에 175년형 선고, 법정에선 무슨 일이…156명의 여성들이 일주일 동안 증언대 올라 지난 24일, 미국 법정에서 성범죄자에게 최장 175년형이 선고됐다. 피고는 미국의 미시건 주립대학 체조팀의 주치의이자 미국 국가대표 체조팀 주치의기도 했던 래리 나사르(Larry Nassar). 그는 20년 동안 160명이 넘는 십대여성과 성인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미국의 양형 제도는 한국의 가중주의와 달리, 병과주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한 범죄자가 여러 범죄를 저질렀거나 피해자가 여럿일 경우 처벌이 몇 배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이 판결이 중요한 것은 성범죄자가 최장 175년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선고가 나오기까지의 과정 때문이다. ‘국가대표 주치의’ 명성에 가려진 추악한 ..
여성상인들의 생애를 듣다, 시대를 듣다 여는 글 ※망원시장 여성상인 9명의 구술생애사가 담긴 책 (푸른북스, 2017)을 기록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서문을 쓴 최현숙씨는 구술생애사 작가로 , , 을 펴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망원시장 안에서 2년을 살며 2014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망원시장 안에서 살았다. ‘다이소 3층!’ 하면 망원시장을 아는 친구들은 금방 알아먹었다. 보증금 1억짜리 전셋집을 구하며 두 집을 놓고 고민했다. 조용한 골목에 깔끔한 공간과 망원시장 안의 허름한 공간. 작은 아들과 함께 살던 때라 방 두 개가 필요했다. 직전 살던 곳은 반경 200미터 안에 가게 하나가 없었다. 글쓰기에 방해될 소란을 잠깐 고민했지만, 시장의 북적거림에 쏠렸다. 내 어린 시절 ..